○…컴퓨터를 이용한 각종 세금신고가 가능해 국세청을 굳이 찾을 필요가 없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그러나 오늘 하루만큼은 국세청으로 발길을 돌려도 좋은 일이 무척 많을 것 같습니다.
국세청에서 연말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서울 수송동에 위치한 국세청 본청 청사1층 로비에서 '사랑의 바자회'를 열고 있는데 괜찮은 물건들이 꽤나 싼값으로 많이 나와 있습니다.
바자회에 참여한 상인들에 따르면 '곰이 먹고 사람이 됐다'는 '백령도 토종 약쑥 참진액'이 나와 있는가 하면 '금강산으로 가는 제천사과' 그리고 각종 가전제품에 의상들까지 여러 가지 상품들이 다양하게도 나와 있습니다.
특히 이날 바자회에서 상인으로 위장(?)한 채 물건을 팔고 있는 곱게 화장한 여인들이 눈에 많이 띄고 있는데요. 이들은 모두 국세청 국장급 이상 간부들의 사모님들입니다.
한상률 국세청장의 부인인 김신구 여사는 이날 그동안 고생한 국세청 직원들이 10년은 더 젊어지라는 의미에서 '정관장 홍삼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또 다른 간부들의 부인들도 저마다 책임진 판매대 앞에서 매출경쟁들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행사 이후 1년 만에 다시 만난 이들은 서로를 몰라본 체 하다가도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면 "1년 만에 몰라보게 예뻐져서 몰라봤다"고들 서로를 칭찬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국세청 OB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전·현직 간부들이 좋은 행사에 마련할 돈 마련을 위해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에게 저마다 선물들을 해주는 등 모처럼 국세청에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국세청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에게서 판매액의 일정 퍼센트를 수수료로 받아 모아진 수수료 전액을 연말에 좋은 일에 쓸 계획이라고 하는데, 하는 사람들이야 귀찮겠지만 이런 좋은 일은 매일 열렸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 국세청 직원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