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세관장 김종호)은 지난 8일 240여회에 걸쳐서 중국산 못 30만 박스(시가 100억원 상당)를 국산인 것처럼 속여 미국으로 수출한 H사 대표 이모(47세)씨를 적발해 조사중이다.
10일 부산세관에 따르면 이씨는 중국으로부터 완제품 상태의 못을 수입해 자신의 회사 창고 작업장에서 고데기(열풍기)를 사용, 수입 당시 부착돼 있던 ‘MADE IN CHINA’ 스티커를 제거한 후 ‘MADE IN KOREA’로 바꿔치기 하는 방법을 써왔고, 세관에는 제품을 국내에서 제조한 것처럼 원산지를 한국으로 신고하여 수출했다.
또 중국으로부터 일반 못을 수입하여 중국산 구리 코일(와이어)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못 박는 기계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하는 단순 작업을 한 후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스티커가 붙어있는 포장박스에 재포장 작업을 거쳐 세관에 한국산 못을 수출하는 것처럼 신고하고 수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세관은 수출 대기 중이던 이씨 소유의 중국산 못 5,542박스(1억5천만원 상당)는 ‘보세구역반입(리콜) 및 시정조치명령’을 내려 보세창고로 반입해 ‘MADE IN KOREA’로 허위표시한 원산지 스티커를 제거하고 ‘MADE IN CHINA’로 원상복귀 하도록 시정조치 했다.
부산세관은 중국산 못은 미국에서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중국 수출업자 및 미국 수입업자와 짜고 이씨가 이번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같이 수출하는 업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내 제조업체 보호 및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동종 업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