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구 기준-연말정산 안해도 갑근세액 '전액 환급'
우리나라 근로소득자의 절반 이상이 소득세를 내지 않는 면세점 이하의 근로자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만큼 널리 알려진 사실. 여기서 말하는 '면세점'이란, 총 급여에서 근로소득공제, 기본공제만 제외해도 납부할 세금이 사실상 '0원'으로 산출되는 지점이다.
따라서 면세점 이하 근로소득자들의 경우 연말정산 시즌이라고 해서 들썩일 필요가 없다. 굳이 의료비, 교육비, 신용카드 공제 등 공제항목을 챙기지 않아도 매월 원천징수 됐던 세금 전액이 고스란히 환급되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4인 가구 기준으로 올해 연말정산이 필요없는 면세점은 총급여 1562만원 구간이다. 1562만원에 근로소득공제, 기본공제 등을 적용, 결정세액을 산출하면 972원이 산출된다. 이는 '소액부징수'에 해당, 납부할 세금은 0원이 된다.
소액부징수란 소득이나 과세 가격 따위가 일정 금액에 못 미치는 경우 세금을 징수하지 않는 것으로 갑근세의 경우 소액부징수 한도는 1000원 미만이다.
□ '면세점' 계산은 어떻게 할까?= 기본공제 대상자의 수에 따라 면세점 이하의 총급여액이 달라지게 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독신가구는 총급여액 905만원, 2인 가구는 1105만원, 3인 가구는 1305만원, 4인 가구는 1562만원이 면세점이 된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납부세액이 어떻게 '0원'이 되는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총급여액에서 근로소득공제를 하게 된다. 현행세법에는 ▲총급여액 500만원 이하 전액 ▲500만원 초과~1500만원 이하 500만원+500만원 초과금액의 50% ▲1500만원 초과~3000만원 이하 1000만원+1500만원 초과금액의 15% ▲3000만원 초과~4500만원 이하 1225만원+3000만원 초과금액의 10% ▲4500만원 초과 1375만원+4500만원 초과 금액의 5%를 각각 근로소득공제한다.
4인 가구로 총급여액이 1562만원인 A씨의 경우 현행세법에 따라 근로소득공제를 하면 1009만3000원이 공제된다. 총급여액에서 근로소득공제를 뺀 근로소득금액은 552만7000원(1562만원-1009만3000원)이 된다.
근로소득금액 552만7000원에서 인당 100만원씩 기본공제를 하게 되면 4인 가구이므로 400만원이 공제되는데, 자녀가 두 명이 있으므로 다자녀추가공제 50만원도 받을 수 있다. 기본공제로 총 450만원이 공제.
특별공제가 없다고 할 때 표준공제로 100만원을 공제 받게 되므로 총 공제 받는 금액은 550만원이다. 근로소득금액 552만7000원에서 550만원을 빼주면 과세표준은 2만7000원.
과세표준 2만7000원에 세율 8%(과표구간 1200만원 이하 8%)를 적용하면 산출세액은 2160원이 된다. 이후 산출세액에서 근로소득세액공제를 하게 된다.
근로소득세액공제는 종합산출세액이 50만원 이하일 경우 55%를, 50만원 초과일 경우 27만5000원과 50만원 초과분의 30%를 적용해 세액에서 공제해주는 것을 말한다. 일용근로자는 근로소득산출세액의 55%가 공제된다.
산출세액이 2160원이므로, 이 중 55%(일용근로자로 가정)인 1188원이 공제돼 결정세액은 972원이 된다. 결정세액이 1000원 미만이므로 소액부징수에 해당돼 0원이 된다.
따라서 매월 월급을 받으며 원천징수됐던 갑근세는 내년 2월 월급 수령시 고스란히 월급 통장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한편 맞벌이 부부의 경우 배우자 한 쪽이 면세점 이하 소득자인 경우라면, 낸 세금이 매우 적기 때문에 환급세액도 적으므로 좀 더 연봉이 높은 배우자에게 몰아서 연말정산을 하는 것이 환급세액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