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대한 불신의 벽, 너무 높아 안타까워"
"임기중 발생한 권력형 부정에는 관용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대운하 계획과 관련해 "대운하의 핵심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을 연결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고, 제 임기 내에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에 대해 대운하의 전초사업이라는 의혹의 시선이 사라지지 않고 있고, 토목사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다시 한번 선을 그은 것.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18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이 기회에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운하가 필요하다는 제 믿음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 그럼에도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이 돼, 국론을 분열시킬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대운하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4대강 살리기에 대해 이름만 바꿔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 20조나 들여서 건설사들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국민들의 글을 소개하며 "정부에 대한 불신의 벽이 너무 높구나 하는 안타까움 때문에 정말 가슴이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강을 결코 이대로 둘 수는 없다"며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의지에는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만일 한강을 그냥 놔뒀다면 과연 오늘의 아름다운 한강이 됐을까요? 요즘 한강에서 모래무지를 비롯한 온갖 물고기들이 잡힌다고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울산 태화강도 마찬가지다. 태화강은 요즘 물고기가 많아서 수영을 못한다고 하더라. 4대강 살리기도 바로 그런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도 풍부하게 확보하고 수질도 개선하고 생태환경과 문화도 살리면서, 국토의 젖줄인 강의 부가가치도 높이면, 투입되는 예산의 몇십배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오해가 없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갈등 문제에 대해서도 "최근 제가 얘기하는 중도실용도 무슨 거창한 이념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갈등하며 분열하지 말고, 국가에 도움이 되고, 특히 서민과 중산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우리의 마음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생활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제안에 대해서는 "벌점 등으로 면허가 취소된 생계형 직업운전자들에 대해서는 특별사면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도 "그렇지만 제 임기중에 일어난 사회지도층의 권력형 부정과 불법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밝힌 대로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