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미수 현장 다시 찾은 트럼프 "죽음 앞에서도 굴복 않겠다 "

7월 암살 시도 있었던 버틀러서 다시 유세

머스크 "민주주의 지키려면 트럼프 승리해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총격을 받았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다시 찾아 대규모 유세를 벌였다.

5일(현지시간)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지난 7월 유세 중 총격을 받아 중단된 연설을 재개하듯 이민자와 관련한 자료를 스크린에 띄우며 "내가 말했듯이"라고 운을 뗐다. 이날 연단에 선 곳은 지난 7월 13일 20세 남성 토머스 크룩스가 트럼프를 향해 소총으로 총알 8발을 발사했던 장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냉혈한 암살자가 나를 침묵시키려 했다"며 "하지만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결코 굽히지도 않을 것이며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고 지난 암살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반대자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을 수도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우리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나를 비방하고, 탄핵하고, 기소하고, 투표용지에서 떨어뜨리려고 시도했다. 어쩌면 나를 죽이려 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여러분을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춘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설을 이어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이 시작된 시간인 오후 6시 11분이 되자 연설을 중단하며 잠시 묵념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정부를 공격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식으로 4년을 더 견딜 수 없다"면서 "민주당 정권으로 4년 더 간다면 우리에게 나라가 남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리스가 누구인가"면서 "우리는 해리스가 누구인지 알수 없다. 우리가 해리스가 누군지 알아내면 우리나라는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날 유세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는 두 팔을 높이 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세장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한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 당국은 2만1000명의 지지자가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암살 사건 이후 트럼프에 대한 경호를 강화해온 비밀경호국은 크룩스가 총격을 가했던 건물 지붕에도 요원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