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물가관리를 위해 이른바 'MB물가 지수'로 불리는 52개 특정 생필품을 지정해 집중관리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해당물품들의 물가가 일반 소비자물가보다 더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상돈 자유선진당 의원이 5일 국무총리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제출한 질의자료에 따르면 2008년 52개품목의 MB물가지수의 물가상승률은 5.8%로 2008년 소비자 물가상승률(4.7%)이나 생활물가상승률(5.4%)보다 높았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2008년 12월 31일 '생필품 50여개 품목 집중관리 대통령 지시사항'은 관리할 수 없는 것으로 공식 폐기했으나 2009년 8월 현재 52개 생필품 가격은 MB물가지수 발표직후인 2008년 3월보다 평균 4.7%나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의 경우 2008년 3월보다 2009년 8월 현재 41.7%가 올랐으며, 배추는 41.4%, 우유는 34.8%, 설탕은 16.8%, 화장지는 14.0%가 상승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생필품을 위주로 한 물가관리 품목을 발표했지만 운용결과는 너무나 비참하다"며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52개 품목 중 무려 39개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른 사실을 볼 때 정부의 가격정책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관리부재상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원자재가격의 상승률을 보더라도 이명박 정부 이후 큰 폭으로 상승 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원자재가 상승도 있겠지만 정부가 현재 경기부양에 치중하다보니, 정부정책에 의해 인플레이션이 나타난 측면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