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수 의원, "전세아파트 임차 23.5년 소요"
"부모 도움 없이 60세 넘어야 집 구입 가능"
도시근로자가 서울시 강남구의 33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56년 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를 전세로 임대하는데도 23년 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서울 강남구 33평형 아파트가 2분기 현재 10억7778만원으로 도시근로자가 56년 1개월을 저축해야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시근로자의 연간 근로소득은 2005년 2분기 3262만원에서 올해 2분기 3915만원으로 증가했고, 연간 저축가능액도 850만원에서 953만원으로 증가했지만, 일반정기 예금금리는 더 떨어지고, 집 값은 상승해 아파트 구입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반정기 예금금리는 각 연도 6월말 기준으로 2005년 3.05%, 2006년 3.60%, 2007년 3.60%, 2008년 3.85%, 올해 2.30%로 3%대에서 2%대로 낮아졌다. 더구나 집 값은 2005년 서울 강남구 33평형 아파트가 8억4018만원이었으나, 올해 10억7778만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05년에 도시근로자가 강남 33평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45년 5개월이 걸렸으나, 올해는 56년 1개월로 약 10년이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강남 33평 아파트를 전세로 임대하는 것도 2005년(2억2968만원)에는 19년 8개월이 걸렸으나, 올해(2억9634만원)는 23년 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서울 지역의 33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2005년(3억9468만원) 28년 9개월에서 올해(5억6034만원) 37년 5개월로 대폭 늘어났다.
전국의 33평형 아파트 구입기간 역시 2005년(2억493만원) 18년 1개월에서 올해(2억6697만원) 21년 7개월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도시근로자의 가구 구성이 30세 전후로 이뤄지는 현실을 반영할 경우 꾸준한 저축을 통한 집 구입은 적어도 60세가 넘어야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부모나 다른 경제적 도움 없이는 사실상 서울 아파트 구입이 어려운 셈"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