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자도 3000만원 대출? 속았다간 공범으로 형사처벌 받아”

24일 금융감독원은 대학생·청년층이 작업대출에 가담하거나, 취업 과정에서 사기성 작업대출에 연루되는 경우가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작업대출은 소득확인서와 같은 소득증빙서류나 신용등급 등을 위조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대출사기를 말한다. 작업대출업자들이 급전이 필요한 대학생·청년층을 유인해 위조된 증명서류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알선하는 일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취업을 빌미로 채용 전 신용도 확인을 위해 대출 신청이 필요하다고 접근하는 방식도 성행하고 있다. 구직자의 개인정보를 전달받은 작업대출업자가 서류를 조작한 뒤 구직자 명의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가로채는 것이다.

금감원은 대학생·청년층이 사기성 작업대출에 가담·연루되면 피해자로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공범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고 경제적 전과자로 낙인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출과 관련해 위·변조 자료를 금융회사에 제출한 사실이 확인된 경우 신용정보원 전산망에 ‘금융질서문란행위자’로 등록돼 예금계좌를 개설할 수 없는 등 금융거래에 제한을 받게 된다.

또 작업대출을 받은 자가 대출 원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하는 경우 개인회생과 같은 채무조정제도도 지원받을 수 없다.

작업대출업자에게 제공한 신분증이나 통장사본 등 개인정보가 대출사기 외에도 대포통장, 보이스피싱 등 다른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취업을 빙자한 신종 대출사기의 경우 회사가 구직 과정에서 대출 신청을 요구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회사가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취업사이트에 올라가 있더라도 사업자등록번호, 소재지 및 채용담당자 연락처 등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 국세청 홈텍스의 ‘사업자등록상태조회’로 휴·폐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은 대학생·청년층이 대출을 신청하기 전에 공적지원제도 대상이 되는지 먼저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청년층을 위한 공적지원제도로는 서민금융진흥원 ‘햇살론 유스(youth)’, 한국장학재단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제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