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초강세, 외환·채권·비트코인 시장 요동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아 금리를 더 높게 그리고 오래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달러가 급등했다.

달러는 유로 대비 5개월래 최고치인 1.065를 기록했고 엔화에 대해서는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트레이더들은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0.7% 증가해 로이터 전망치 0.3%를 크게 상회했고 이에 CME 페드워치 툴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0%에서 41%로 하락한 반면 첫 번째 인하가 9월에 이뤄질 가능성은 46%까지 상승했다.

매트 심슨 씨티인덱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우리 모두가 같은 데이터를 보고 있다면 7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제로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달러의 가치를 표시하는 지표인 달러지수는 장중 106.37로 지난해 11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러한 영향으로 엔 환율도 달러당 154.45엔까지 상승, 34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저항선인 155엔에 접근했다. 위안화 환율도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최고치인 7.2831을 기록하기도 했다.

3월 미국의 소매판매 데이터를 비롯해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의 GDP 성장으로 달러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예상보다 견고하게 유지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몇 달 안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더 나아진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4월 30~5월 1일 예정인 FOMC 회의 전 마지막 공개 석상인 워싱턴의 한 포럼에서 "최근 데이터는 우리에게 큰 자신감을 주지 못했으며 오히려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도 주식이나 비트코인과 같은 투기성 자산보다는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의 영향으로 비트코인은 한때 6만 달러 이하까지 하락하면서 3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28%로 12.9bp, 30년물 수익률은 4.739%로 13.5bp, 2년물은 4.935%로 5.3bp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