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네타냐후, 바이든에 영장 발부 방지 개입 요청”
백악관 “ICC 네타냐후 조사 지지 안해…관할권 없어”
美의회 “터무니없어…결정에 대한 강력 조치 있을 것” 경고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로이터>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자신을 겨냥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국 측이 ICC의 네타냐후 총리 및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에 대한 조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ICC가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래 네타냐후 총리 및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체포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미 백악관은 이와 관련한 ICC 조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미국 의회는 ICC가 영장을 발부할 경우 그에 따른 보복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ICC 조사를 지지하지 않으며 그들이 관할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믿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에르 대변인은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영장 발부 방지를 요청했다는 보도에 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 통화의 주요 초점은 분명히 인질 석방과 휴전,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에 관한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영장 발부 방지를 위해 개입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피에르 대변인은 미국이 ICC에 영장 발부로 인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이 무산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미국의 양당 의원들 또한 이와 관련해 ICC에 보복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영장 발부는 불명예스럽고 불법적인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막지 않는다면 ICC는 미국 정치 지도자, 미 외교관, 미군 요원에 대해서도 체포 영장을 발부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권한을 가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 또한 이날 소셜미디어 'X'에 게시한 글을 통해 "ICC는 정당방위를 행사한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영장을 발부했다"며 "이는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회는 그런 터무니없는 결정에 대한 결과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리치 토레스 상원의원 또한 ICC를 겨냥해 "의회와 대통령 모두의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