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가결
임시회 본회의서 찬성 30명, 반대·기권 각 1명
홍준표 “박 전 대통령 산업화는 기려야 할 위대한 업적”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사진=연합뉴스)
대구시의회는 2일 제308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안'을 최종 의결했다.
전체 의원 32명 가운데 찬성 30명, 반대 1명, 기권 1명이었다. 대구시의회 의석 분포는 국민의힘 31명, 더불어민주당 1명이다.
대구시의 박정희 기념사업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3월 추진 의사를 밝히고 대구시가 같은 달 조례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본격화했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대구도서관 공원을 '박정희 공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14억5000만원을 들여 두 곳에 동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시의회는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회를 결성하고 기념사업 전반을 심의하면서 여론 수렴과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조례안이 통과된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홍 시장에게 항의하다가 제지를 받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대구시의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등으로 구성된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16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박정희는 민주주의를 짓밟고 유신헌법을 만들어 장기 집권한 독재자"라면서 조례안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과 동상 건립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을 선언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을 5000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추진 정신은 우리가 반드시 기려야 할 위대한 업적"이라며 "대구시민 70% 찬성과 97% 압도적인 시의원님들의 찬성으로 출발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을 대구시민과 함께 반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