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만6371개 의료기관 중 1463개소 휴진 신고
서울의 경우 9863곳 중 229곳(2.3%) 휴진 신고
휴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단체 성명도 잇따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가 쉬고있다. 2024.6.11 사진=연합뉴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만6371개 의료기관 중 휴진 신고를 한 의료기관은 1463개소로 전체 명령 대상 의료기관의 4.02%였다. JTBC 취재 결과, 서울의 경우 9863곳 중 229곳(2.3%)만이 휴진을 신고했다.
당초 의협은 강경 투쟁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다며 이번 휴진이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라 예고했다. 그러나 의협의 주장과는 달리 집단 휴진 신고율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단체의 반대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에 이어 대학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이뤄진 '전국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도 14일 입장문을 내고 집단 휴진 불참 의사를 밝혔다.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은 소아, 분만, 중증, 응급, 암환자 수술 등 필수적인 분야의 마취 진료는 지속하기로 했다.
간호사를 포함한 보건의료노조원들도 휴진 탓에 생긴 진료 변경 업무를 거부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의협과 전공의 비대위 사이에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전날 '의협 중심의 단일대오'를 강조한 임현택 의협 회장을 겨냥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임 회장은 전날 전공의 등이 모여있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원하지 않으면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 투쟁 전부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맡기고 손 떼고 싶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의과대학병원의 교수들과 개원의들이 각자 나름의 위험을 감수하고 동시에 투쟁에 참여하는 것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구심점의 역할을 해 주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이 노력과 역할을 폄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