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CIA 국장대행 등 "美, 심각한 테러 위협에 직면"

미국의 전직 정보기관 고위 당국자와 저명 국제정치 학자가 "미국은 앞으로 몇 달 안에 테러리스트 공격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모렐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대행과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테러 경고등이 다시 붉은 빛으로 깜빡거린다'(The Terrorism Warning Lights Are Blinking Red Again)는 제목의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 공동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2001년 9·11 동시다발 테러를 앞두고 당시 CIA국장이었던 조지 테넷이 테러단체였던 알카에다와 그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을 언급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조지 테넷은 1997년 5월 CIA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 당시부터 2001년 9월 11일 테러 발생 당일까지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에 대해 경고해왔다.

알카에다 요원들이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을 공격하기 전 4년 동안 그는 알카에다가 국내외에서 미국의 국익에 가한 위협에 대해 10회 이상 공개적으로 증언했다.

또한 1999년 2월 이 단체가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폭파한 이후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에 대한 추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클 모렐과 그레이엄 앨리슨은 "현재는 크리스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마이클 에릭 쿠릴라 중부군사령관 등이 이와 유사한 경고를 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발언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레이 국장이 지난해 12월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한 이후 우리는 국외 테러리스트들로부터의 위협이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격상했음을 본다"고 말한 것을 소개했다.

쿠릴라 사령관은 2022년 취임 이후 중동과 남아시아에서 중부군사령부가 맞서고 있는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이슬람국가 호라산'(약칭 ISIS-K·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IS 방계 조직) 등의 역량에 우려를 제기해왔다.

모렐 전 국장 대행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CIA 부국장과 국장 대행을 역임한 바 있다. 앨리슨 교수는 미중 전쟁 가능성을 다룬 저서 '예정된 전쟁'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