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쪽에 위치한 시리아 국경지대 아자즈에서 시리아에 반대하는 깃발을 들고 시위대가 집결해 있다. 2024.07.01. <사진 로이터>
튀르키예에서 시리아 난민 사회를 겨냥한 집단적 폭력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튀르키예가 시리아 북서쪽으로 향하는 주요 국경을 폐쇄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경찰은 밤사이 사건에 연루된 474명을 구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폭력 사태는 지난달 30일 중심 도시 카이세리의 시리아인 남성이 7살 사촌 여동생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된 글을 통해 시작됐다.
주민들은 범인을 색출한다는 이유로 시리아 난민이 모여 사는 지역에 몰려와 집과 가게에 돌을 던지고 차에 불을 지르는 등 집단 폭력을 행사했다.
튀르키예 국가정보청(MIT)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가 하타이, 가지안테프, 코냐, 부르사 및 이스탄불 지역으로 확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이들을 진압했으며 카이세리에서만 300여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력이 계속되자 분노한 수백명의 시리아인들은 튀르키예군이 주둔한 시리아 북서부의 튀르키예 군기지 앞에서는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1일 튀르키예 측은 300만 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는 주요 무역 및 여객 통로인 바브 알하와, 바브 알살람 등 주요 국경 검문소 일부를 폐쇄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테러 조직과 잔당이 벌이는 이 사태의 배후에 누가 연루됐는지 알고 있다"며 "우리나 시리아 모두 이 교활한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튀르키예에 약 36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정식 등록됐다고 집계하지만 실제로는 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시리아인 대부분은 13년간의 내전을 피해 고국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