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의혹' 김혜경, 檢 출석…민주 "야당대표 배우자까지 추석밥상 제물로"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김혜경씨 수원지검 출석…취재진 질문엔 침묵

민주 "야당 대표와 배우자 먼지 한 올마저 털어댈 기세…'정치검찰' 소리 듣는 것"

"이재명으로 부족해 이제는 文 전 대통령까지 탄압의 칼끝 겨누고 있다"

"살인적 물가, 국민 생명 위협 의료대란까지…산더미 민생 과제 보이지 않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가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김씨는 5일 오후 1시 30분쯤 변호인인 법무법인 다산 김칠준 변호사와 함께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수원지검 청사 후문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를 부인하는지" "소명 계획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허훈 부장검사)는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김씨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배우자 김씨가 당시 경기도청 별정직 공무원인 배 모 씨에게 음식값 등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해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은 집권한 이후 추석 밥상마다 이 대표를 올리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다"며 "야당 대표로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려는 정치검찰의 막장 행태"라고 규탄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살아있는 권력' 김건희 여사의 범죄 혐의는 터럭 하나 건드리지 않으면서 '방문 조사'를 나가 휴대폰까지 제출한 검찰"이라며 "야당 대표는 물론 배우자까지 먼지 한 올마저 털어댈 기세이니 '정치검찰'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지난 2022년 추석을 앞두고 검찰의 재수사 요구로 경찰이 '성남FC' 사건을 다시 뒤졌고, 연휴가 끝난 다음날인 9월 13일 이 대표의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송치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벌였다"며 "불과 1년 전 불송치했던 사건의 결론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그사이 바뀐 것이라고는 정권뿐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검찰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한 무도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추석 밥상에 '이재명은 범죄자'라는 그릇된 인식을 퍼트리려고 했다"며 "검찰의 무도한 정치공작이 법원에 의해 기각당하지 않았다면 이 대표는 범죄자의 낙인을 뒤집어쓸 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이번에도 반성은커녕 야당 대표의 배우자마저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겠다고 한다"며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탄압 수사가 검찰의 추석 기념행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대선 이후 지난 2년 내내 이 대표와 가족, 주변을 탈탈 털어 옭아매는 것으로 부족해서 이제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까지 탄압의 칼끝을 겨누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장보기가 겁나는 살인적 물가에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대란까지, 해결해야할 산더미 같은 민생 과제가 보이지 않냐"며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는 나 몰라라 하고 오로지 야당 탄압으로 순간을 모면할 궁리만 하고 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정치탄압의 북소리를 아무리 요란하게 울린들 국민의 성난 목소리를 덮을 순 없다"며 "야당 대표 부부를 공격한다고 참혹한 국정 실패가 가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