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화재' 사망한 운전자 뒷좌석서 발견…'문 잠금 해제 실패?'

안성시 대덕면 도로서 경계벽 받고 화재

운전석에서 뒷좌석으로 대피해 문 개방 시도

문 열리지 않아 탈출에 실패했을 가능성 추정

10일 경기 안성에서 전기차 화재로 숨진 30대 남성 운전자가 뒷좌석에서 발견된 이유는 차량 잠금장치를 해제하지 못해 문을 열려고 시도하다 '탈출 실패'로 추정된다는 경찰 분석이 나왔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11일 불이 난 테슬라 전기차 운전자 30대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5시 45분 A씨가 몰던 테슬라 차량이 경기 안성시 대덕면 도로 경계벽을 들이받아 불이 난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10여 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A씨는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테슬라 차량이 충돌 직후 불이 나기 시작해 주변 일대에 심한 연기가 자욱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차량 앞쪽 하부에 불이 붙으면서 차량 밖으로 대피하려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자 차량 뒷좌석으로 대피해 문을 개방하려는 시도를 거듭한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화하는 현장 사진에는 테슬라 차량의 문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문이 열리지 않아 탈출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차량 잠금장치' 등 운전자가 탈출에 실패한 원인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테슬라는 충돌사고 및 화재로 승객 구조가 필요해지는 상황을 대비해 '충돌 시 잠금 해제' 기능을 통해 수동으로 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테슬라 매뉴얼에 따르면 전면도어는 윈도우 버튼 앞에 있는 수동 도어 해제 장치를 위로 당겨주기만 하면 된다.

후면도어는 모델별로 문 잠금 해제 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차량 매뉴얼을 참고한다.
  '모델 X'의 경우 스피커그릴을 제거한 후 기계식 해제 케이블을 아래로 당긴후 차량전방을 향해 이동시켜 래치를 해제할 수 있다. '모델 3'는 후면도어의 포켓 하단 해제 커버 전면에 있는 슬롯에 손가락을 밀어 넣고 들어 올려 커버를 탈거한 후 기계식 해제 케이블을 앞으로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