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공천 발표 하루 전날 '윤이 경선하라고 한다' 문자"
"경선 불가능한 것 잘 알텐데…明씨 측 변호사인 주장에 침묵"
"'사안의 본질에 영향 주겠느냐' 측면에서 지켜보는 듯"
"이재명 1심 선고 중형 예상…선거법 징역 1년·위증교사 1년6월 적정"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3일 명태균씨 측 변호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씨의 취임 전날 통화가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악의 축"이라고 정조준한 것과 관련해 변호인의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사실 이준석 의원의 당시 행적에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많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선 당대표로서 당시 공천 과정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자신이 직접 결제를 할 사안인데, 더군다나 공천 발표 하루 전날 새벽에 명태균 씨에게 '대통령(윤 당선인)이 김영선 전 의원을 경선시킨다고 하더라'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건 사실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날 공천자를 발표하는 판인데 경선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준석 의원이 제일 잘 알 텐데, 그런 내용으로 공천 과정에 관여하고 있는 명태균 씨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것은 뭔가 혼란을 주게 하기 위한 것이고, 그로 인해 윤 대통령의 반응을 확인해 보자는 취지였다는 명씨 변호인 주장은 설득력 있다"고 했다.
명씨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전날(12일) MBC라디오에서 "이준석이 2022년 5월 9일 00시경에 갑자기 명태균 씨에게 먼저 '윤이 김영선 경선하라는데요' 이런 식으로 문자를 카카오톡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명태균 씨는 당시 김영선 예비후보 캠프에서 총괄을 하고 계시던 분인데, 국민의힘 당대표가 2022년 5월 10일 9시에 (공천 결과) 발표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대통령 당선인이 경선하라고 얘기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명 씨 입장에서는 '갑자기 무슨 말이야', 이런 생각이 들었고, 다음 날 아침 10시에 대통령께 오랜만에 명 씨가 연락도 드리고 메시지도 보낸다. 그래서 문제의 그 녹음이 나오는 것"이라며 "경선할 시간이 애초 없었다', "'기존에 이미 전략공천 끝났다'는 얘기가 다 돌았었는데, 뜬금없이 새벽에 이준석이 메시지를 보내서 전화 이런 것들이 다 촉발된 거다. 이준석이 악의 축"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보통 이런 보도가 나가면 이준석 의원은 거의 광속도로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 언론에 제시하거나 반응하는데 명태균 씨 변호인의 저격에는 왜 침묵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며 "이것이 어느 정도 지금 사안의 본질에 영향을 주겠느냐 그런 측면에서 아마 지켜보고 있는 것 아닌가. 이 의원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구속 영장 발부에 대해선 "적어도 돈을 받은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경우에는 혐의 사실이 충분히 입증되는 것 같다. 도주 우려, 증거인멸 우려는 만천하에 드러나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데는 별다른 이론이 없을 것"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이나 또 앞으로 수사해야 될 여러 가지 사안들을 보면 적어도 두 사람은 구속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오는 15일 명씨의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지정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창원 산단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는 "15일은 이재명 대표가 판결 선고되는 날인데 물타기 하려고 창원까지 가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인데 정치 쇼라"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산업단지 조성 문제는 길게는 10여년 짧게 해도 몇 년 정도의 사전조사나 여러 사람들의 관여로 진행되는 것인데 그 과정에 있던 몇 가지 사안을 두고 마치 명태균 씨 한 명이 산업단지 조성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이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씨도 삽질을 한번 해놓고 천지창조했다고 할 사람인데 그런 허풍쟁이 말을 근거로 민주당이 움직이는 것도 참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는 15일 25일 연이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에 대해선 중형을 예상했다.
김 최고위원은 "통상 검찰 구형량의 반 정도를 적정한 양형이라고 법조계에선 보는데, 이번 사안도 검찰 구형의 반 정도는 선고되지 않을까, 즉 선거법 위반은 징역 1년, 위증교사죄는 징역 1년 6월 정도를 적정한 형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워낙 민주당에서 기괴한 방법으로 재판에 온갖 회유와 압박을 하고 있어 독립된 판사들의 판결에 상당한 영향을 줄까 걱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