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행 제61회 세무사 시험 합격자
"사기업 12년 근무.. 퇴직 후 7급 군무원 일하며 세무직 흥미 느껴 도전"
"회계사와 병행하며 주경야독.. 늦은 나이 굴하지 않아"
"'될 수 있다는 믿음' 갖고 각자 자리에서 준비하면 운도 찾아와"
◆…이윤행 제61회 세무사시험 합격자.
안녕하세요. 제61회 세무사시험에 합격한 이윤행(43)입니다. 드디어 3년 여만에 꿈에 그리던 세무사 시험에 최종합격했습니다. 아직도 합격 문자 받았을 때의 전율이 느껴집니다.
저는 2008년 국민대학교 중국학과 졸업을 앞두고 2007년 12월에 한라건설(현 HL 디앤아이 한라) 해외영업부에 입사해 2019년 6월 30일까지 근무한 뒤 희망퇴직했습니다. 고용 불안정성이 싫어 희망퇴직 직전 1년 정도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었는데, 희망퇴직한 그해 10월에 국방부 육군 주관 군무원 7급 행정직에 최종합격했습니다.
그 뒤로 현재까지 육군 소속 oo부대 재정실에서 행정 6급 국가회계담당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군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세무직 공무원에 매력을 느껴 공부하다가, 40대인 제 나이와 앞으로의 전문성을 고려해 2022년초부터 본격적으로 세무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군무원 생활과 병행하며 매일 주경야독해 이번에 이렇게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 합격 소감
합격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흔히 고시낭인이란 말도 있듯이 세무사와 같은 전문 자격 고시는 합격을 하지 않으면 그동안의 공부한 것이 수포로 돌아가곤 합니다. 내가 과연 합격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 속에서 그리고 남들보다 늦은 나이로 항상 초조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않고 결국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진 않을까라는 의구심 속에서 살다가 이렇게 결실을 맺으니 더할 나위 없이 기뻤습니다.
◆…이윤행 씨가 세무사시험 준비과정 동안 공부했던 책과 자료들.
1차(60회) 시험점수: 상법 100, 회계학 55, 세법 47.5, 재정학 72.5
2차(61회) 시험점수: 회계학1부 90, 회계학 2부 84, 세법학 1부 110, 세법학 2부 94
□ 수험기간
수험기간은 2022년 4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약 2년 6개월입니다. 회계사 시험도 병행해 더 합격이 늦어진 것 같습니다. 작년 60회 세무사시험에서 1차를 합격하고, 올해 2차에 붙어 최종합격했습니다.
□ 과목별 2차 과목 최근 출제 경향 및 공부 방법
(1) 회계학 1부 (재무회계60/원가관리40)
회계학 1부의 경우 난이도 및 출제방식이 매우 들쑥날쑥했습니다. 60회 시험의 경우에는 전 범위를 두루 출제하면서 각 물음에 소 주제별로 점수를 쪼개어 출제했습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유명한 강사님들도 앞으로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공부전략을 짜도록 조언했습니다. 최근 몇 년 경향이 그랬기 때문에 그건 당연한 전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출제경향) - 재무회계
그런데 이번 61회의 경우에는 재무회계(60점)을 '수익' / '주식보상'에 몰빵해서 출제했습니다. 이는 만약 이 부분을 Skip한 수험생들에게는 최악의 시험이었을 것이고, 이 부분만 공부한 수험생에게는 땡큐인 시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물어보는 지문도 수박 겉핧기식으로 공부하면 안되도록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적어도 앞으로는 수험생의 예측가능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출제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방법)
저는 회계사도 병행했기 때문에 중급회계와 고급회계를 모두 준비했습니다. 사실 작년에 고급회계가 출제돼 이번에 지분법 등 고급회계가 출제될 줄 알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중급회계에서만 출제돼 높은 점수를 획득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나무경영아카데미의 이기동 선생님의 파이널 재무회계 모의고사로 출제가능성이 높은 부분에 대해 집중해 마무리 정리한 것이 크게 도움됐습니다. 여태까지 공부한 것에 대한 마지막 파이널 강의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출제경향) - 원가관리
원가관리(40점)은 '원가배부' / '관련원가와 의사결정' + '성과평가'가 출제됐습니다. 원가는 전년도와 비슷한 난도로 평가됩니다. 역시 2차는 기본을 충실하게 공부해야 응용문제도 긴장감을 덜한 상태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방법)
원가관리는 재무회계보다 공부 투입량이 적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재무회계 비율이 60프로로 더 높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무회계를 망칠 경우 원가관리에서 점수를 어느정도 백업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평소 감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계속 같은 문제집을 최소 2개월 내에 1번은 1회독을 했었습니다. 또한 임세진 선생님 2차 문제집과 이승우 선생님 2차 문제집을 둘 다 풀면서 어느 부분이 나와도 적어도 반타작은 할 수 있을 정도로 감을 유지했습니다.
(2) 회계학 2부
이번 회계학 2부는 정말 할말이 많습니다. 회계학 2부 문제를 받은 순간 법인세 부분을 보고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갔었습니다. 이건 재무회계인지 세무회계인지 헷갈릴정도로 처음보는 유형의 문제였고, 제가 회계학 2부 만큼은 정말 빈틈없이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문제 받는 순간 절망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정신 차리고 소득세 및 부가가치세를 먼저 집중해서 풀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법인세 문제를 찬찬히 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강경태 선생님이 강조하셨던 눈에 보이면 무조건 익금산입, 손금산입하면 되는 '환불부채' 등이 보였고, 물적분할의 익금산입 부분도 마지막에 공부를 해서 어느정도 거기서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출제경향)
회계학 2부도 여태까지 출제경향과 다르게 매우 지엽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법인세도 생전 처음보는 스타일들의 문제였고, 적격분할의 추인 등 매우 어려운 스타일의 문제만 출제됐습니다. 소득세도 양도소득세 부분에서 가업상속공제 등 다소 생소한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부가가치세의 경우에도 과세기간별 면세비율을 직접 다 계산해야 하는 시간 소모성 문제도 출제돼 현장에서 더욱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공부방법)
기본 이론 및 세무회계는 강경태 선생님 수업을 들었고, 61회 세무사 2차는 양소영 선생님 세무회계집으로 마무리 정리했습니다. 양소영 선생님의 무료강의 중 '퇴직급여충당부채' 및 '연금충당부채'의 끼워넣기 틀이 너무 맘에 들어서 양소영 선생님 무료강의들이랑 교재로 마무리 했습니다. 특히나 제가 군무원 중 3년 반을 아주대학교 ROTC 학군단에서 근무했었는데 양소영 선생님이 아주대 출신이라서 그런지 더 끌렸었습니다.
(3) 세법학 1,2부
세법학은 양은 정말로 방대합니다. 이번 세법학 주제들은 모든 후기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예측 범위내에서 출제돼 무난했다는 평이 주류를 이룹니다. 저도 같은 생각인데 막상 예상한 점수보다는 약 15점씩 낮게 채점돼 이번 합격 컷이 이렇게 낮지 않았다면 합격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출제경향)
2021년인가 세법학 채점문제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이후 지금은 출제경향이 자리잡힌 것 같습니다. 채점 논란을 방지하고자 출제위원측들도 이제 각 문제를 1번은 관련 법리, 2번은 사안의 경우 등으로 쪼개어 출제하고, 법인세 같은 경우 아예 7점씩 5개로 쪼개어 각 법리를 아는대로 쓰는 형식을 취해 이제 세법학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어느정도 기본점수는 획득해 과락은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방법)
저는 세법학을 처음 접할 때는 정병창 선생님의 세법학 세트 교재로 정주행 한 뒤, 그 이후 부터는 정병창 선생님의 그 유명한 스터디 가이드로 계속 무한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두문자 암기랑 법학 답안지를 어떻게 쓰는 지에 대해 깨닫게 해주신 정인국 선생님의 강의도 병행해서 수강했습니다.
2차 시험 전 마무리는 여러 선생님들의 모의고사를 다 신청했습니다. 정인국 선생님, 유은종 선생님, 그리고 학원에서 치러지는 파이널 모의고사도 참석해서 현장감을 익혔습니다.
◆…이윤행 씨가 세무사시험에 합격하고 그동안 공부했던 서적들을 처분하고 있다.
□ 군무원 일과의 병행
제가 아는 한 현직 군무원 중에 세무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2019년 10월 1일 군무원으로 임용된 후 아주대학교 ROTC 학군단에서 약 3년 6개월 근무하였고, 2023년 7월부터 지금 현재까지 육군 ooo부대 재정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군단에서 근무할 때에는 행정보급담당을 했기 때문에 주로 몸을 쓰는 일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대학생들 방학기간에는 후보생들이 육군학생군사학교(괴산)에서 단체 훈련을 받기 때문에 거기서 따라 들어가서 후보생 양성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며, 지친 몸을 이끌고 육군학생군학교 내 후보생 숙소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못했던 공부들은 주말에 몰아서 집중해서 공부하고, 항상 퇴근 이후에는 12시~1시까지 3년간 계속해서 공부만 했습니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면직을 한 뒤 준비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었기에 이를 악물고 병행하며 준비한 것이 이렇게 좋은 결실을 맺어 지금은 2~3배로 기쁩니다.
□ 독자 및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
예전에 공무원 시험 준비할 때 한 유명한 변호사 출신 강사님이 항상 "I was one of yours." (나도 당신들 중 한 명이었어) 란 말이 항상 떠올랐습니다. 그 분도 40세의 나이에 변호사가 되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분이 하셨던 말이 이 문구였습니다.
최근 이와 비슷한 광고문구도 있죠. "야! 너두 할 수 있어!"
이와 같이 이렇게 남들보다 나이 많은 아저씨도,
그리고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이렇게 항상성을 갖고 그리고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도전한다면,
이런 순간이 나에게도 온다는 것을 믿습니다.
이 순간 각자의 자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니면 리스크를 앉고 퇴직을 하고 준비하시는 분들 또는 저처럼 병행하시는 모든 분들 모두 힘내십시시오.
어쩌면 성공의 결실은 나도 모르게 찾아올 수 도 있습니다. 분명 운도 따라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보십시오. 저런 낮은 점수로도 결국엔 '세무사'가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