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빅5' 올 3분기 이익규모는 한투, 수익성은 키움이 'TOP'

순이익...한국투자證(3307억원), 미래에셋證(2901억), 삼성證(2403억) 順

전년 比 증가율...미래에셋(277%), 한국투자(72%), 삼성(59%) 順

자본 比 이익률...키움(4.0%) 한국투자(3.64%), 삼성(3.46%) 順

증권업계에서 소위 '증권 빅5'로 불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 올해 3분기에 지난해보다 높은 이익을 실현하며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이들 '빅5'는 3분기 합산 1조22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해외대체투자 부실 등으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충당금 부담이 많이 완화되고, 해외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리테일부문의 수익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김지영 연구원은 '증권 빅5'의 실적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시장 유동성 증가로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기대되며, 지난 몇 년 동안 증권사들이 노력해 온 사업다각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부담은 증권사별로 차별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3Q 당기순익 규모 1위는 한투...이익 증가율 1위는 미래에셋

증권빅5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을 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3307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실현했고, 이어서 미래에셋증권 2901억원, 삼성증권 2403억원, 키움증권 2116억원, NH투자증권이 1540억원을 기록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다각화로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수익을 실현해 세 분기만에 누적 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며 "고른 수익과 함께 고도화된 리스크관리를 통해 지난해의 충당금 같은 비용의 발생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앞으로도 해외시장과 디지털 금융으로 새로운 사업포트폴리오를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5개 증권사가 모두 지난해보다 이익이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는데, 그 가운데서도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대비 277.2%나 증가해 가장 상승세가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한투증권이 72.1%, 삼성증권이 59.1%, NH투자증권이 52.9% 등 4개 증권사가 50%를 넘기며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인도, 베트남 등 이머징 시장과 홍콩, 뉴욕, 런던 등 글로벌 사업을 통해 수익성이 제고되는 등 해외사업 성장이 큰 기여를 했다"면서 "특히 인도법인의 경우 5년 내 인도 5위권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OE 1위는 키움(4.0%)...한투(3.64%), 삼성(3.46%) 등 뒤 이어

한편, 증권사의 영업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키움증권이 가장 높았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투자한도, 상품·어음발행 등 영업활동이 영향을 받기때문에 증권사의 영업효율을 측정하는 지표로 자기자본대비 이익률이 자주 활용된다.

키움증권은 빅5 가운데 자기자본이 가장 작지만 2116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이 4.0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감소하였으나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주식 감소폭을 만회했다"면서 "IB부문에서도 목동KT 부지 브릿지론 실행, M&A 빅딜 참여 등 양호한 수익을 달성했다"고 높은 수익률에 대해 설명했다.

키움증권에 이어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3.64%을 기록했고, 삼성증권이 3.46%로 역시 높은 자기자본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규모가 빅5 가운데 4번째이지만 순이익은 2403억원으로 3번째를 차지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도 3번째로 높았다. 주식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종목으로 평가되며, 다수의 애널리스트가 최선호주식으로 추천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특히 IB부문에서 메가존클라우드, DN솔루션즈, 리벨리온, 비나우의 주관사 지위를 획득하는 등 앞으로 IB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빅5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이익이 적었지만 은행지주회사 가운데는 가장 큰 이익을 실현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은행 투자 증권사의 경우 규정상 투자활동 등에 제한이 있어 빅5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이익이 작지만, 그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리스크도 작아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5766억원으로 올해 사업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익 증가세ㆍ밸류업 계획 등 시장 관심 높아..."금리인하 수혜주"

올해 3분기까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권사들의 실적 증가가 큰 폭으로 이뤄져 증권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올해 증권업종은 연속적인 실적 서프라이즈와 주주가치 제고 계획 발표로 은행주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내년에도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금리 인하 사이클의 대표적인 수혜주로서, 채권평가이익 확대뿐만 아니라 낮은 조달금리도 IB, 리테일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연구원은 "다만, 매크로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주도 수익원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전처럼 PF 혹은 브로커리지에만 의지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고 다양한 수익원 발굴의 필요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