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물가, 11월부터 반등하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2%내외 등락, 긍정적"
"가계부채, 은행 증가세 둔화…제2금융권 중심으로 증가세 재차 확대"
"환율, 금리동결 가능성 높여…선제적 금리인하, 향후 정책대응 여력 낮아질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1월 금통위는 성장과 금융안정의 줄다리기 속에서 만장일치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는 금통위원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우려은 낮아진 상황이지만 경기, 가계부채, 환율이 문제라고 봤다.
그는 "10월 물가는 1.3%까지 둔화되면서 한은의 목표치인 2.0%를 하회했다"라며 "10월 물가는 기저효과로 낮아졌으며 11월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2%내외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 가계부채, 환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3분기 경제성장률은 수출, 건설의 부진으로 전분기대비 0.1%로 한은의 전망치인 0.5%를 크게 밑돌았다"면서 "더욱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내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이어 "10월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었던 것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며 "은행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재차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10월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9월(5조3000억원)보다 확대됐다"며 "한은은 10월 금리인하 시 가계대출에 대한 정책 시차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10월 가계대출이 재차 반등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율에 대한 우려도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한은 총재는 환율을 추가로 고려해야할 사항이라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높아진 원화 수준은 한은의 부담 요인"이라고 역설했다. 10월 인하 당시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중반이었지만 최근 원화는 1400원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임 연구원은 "한은은 10월 금통위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내년 1월까지 동결을 시사했지만 경기에 대한 우려로 시장은 1월 인하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취임은 1월 20일이고 금통위는 1월 16일 개최된다"며 "선제적 금리인하의 경우 향후 정책대응 여력은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는 물가와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억제되고 있는 가계대출 등을 감안하면 1월 선제적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며 "인하를 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빠르게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경기에 긍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