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무궁화신탁 적기시정조치 통보 보도...금융위 설명자료 내
PF 경색에 따른 연대보증 섰던 신탁사 재무 건전성 악화 보도 줄이어
◆…금융위원회가 24일 무궁화신탁에 적기시정조치를 통보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에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중 무궁화신탁에 '적기시정조치'를 통보할 예정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서울경제는 '부동산 침체발 위기 현실로…금융당국, 무궁화신탁 적기시정조치' 제하의 기사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여파로 무궁화신탁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됐다"고 보도하자 즉각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이 같이 설명했다.
'적기시정조치'는 금융당국이 자산 건전성이나 자본 적정성 지표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내리는 경영 개선책이다. 재무 상태에 따라 권고·요구·명령 3단계 처분이 내려지며, 요구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영업 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
현행 금융투자업 규정에는 금융사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150% 미만이면 금융당국이 경영개선권고를 내려야 한다. 무궁화신탁의 경우 지난 3분기 기준으로 NCR이 125%라고 공시한 바 있다.
매체는 "무궁화신탁은 국내 총 14곳의 대형 신탁사 중 매출 기준 6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은 무궁화신탁의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무궁화신탁의 재무상태가 악화된 건 PF 시장 경색이 이어지면서 문을 닫는 중소·중견 건설사가 늘어나자 일종의 연대보증을 섰던 신탁사에도 불똥이 튄 여파로 풀이된다"면서 "이에 무궁화신탁은 현재 대주주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매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금융위원회의 설명에도 또 다른 매체는 25일 "'위험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수익형 부동산 사업이 결국 국내 6위 부동산신탁사 무궁화신탁의 발목을 잡았다"며 "지속되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금융당국은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부동산 시장이 좋을 때 벌인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토지신탁이 문제의 발단이었다고 전했다. 공사 완공에 대한 모든 책임을 신탁사가 떠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매체는 "부동산 시장침체로 영업 활동이 부진해지면서 과거에 발생한 부실을 상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신탁사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 업계 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