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결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
금융당국, 상생금융 요구... 보험료 인상 힘들 듯
◆…사진=챗GPT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에도 상생금융 일환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했으나 현재 손해율 상승과 정비수가 조정 등으로 2% 이상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4곳의 11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2.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86.3%)보다 6.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현대해상은 97.8%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삼성화재 92.8%, KB손보 91.6%, DB손보 87.5%로 모두 손익분기점인 82%를 훌쩍 넘었다. 업계는 11월 폭설과 결빙으로 사고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11월 누적 손해율도 평균 82.5%로, 전년 동기(79.3%)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 이후 손해율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업계는 지난 9월 폭우와 폭염, 연말 성탄절 교통량 증가 등이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손보업계는 내년도 보험료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초과하면 보험료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상생금융 정책을 통해 보험료 동결 또는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업계는 딜레마에 빠졌다.
손해보험업계는 12월 폭설과 결빙 등으로 사고 발생율이 높았던 것을 감안할 때 회계연도 결산 시기에는 손해율이 90%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11월 폭설로 인해 대형사에 접수된 사고건수만 5만건이 넘었다.
다만 신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으로 올해 대형 손보사의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의 추가 상생금융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속 오르고 보상 원가와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져 어려운 상황이나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요구를 무시하기는 어려워 보험료를 쉽사리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보업계는 내년도 폭설 및 계절적 요인에 대비해 비용 관리와 보험료 산정 방안을 더욱 정교히 준비해야 할 과제에 직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