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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주요 카드사의 2022년 12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3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626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3년의 증가 폭인 2조4423억원과 2022년의 8303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된 수치다.
카드론은 담보나 보증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사용되며, 경기 침체 시 수요가 늘어난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카드론 잔액은 8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특히 7월과 8월에는 각각 6207억원, 6043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카드론 잔액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일부 카드사의 공격적인 영업 행태를 문제 삼아 '일일 잔액 보고' 등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카드론 잔액은 전달 대비 1441억 원 감소했으며, 연말에도 부실채권 상각 효과로 인해 일부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12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 3873억원으로, 11월 말 대비 158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말 상각효과와 근로소득 증가로 상환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경기 침체로 인해 카드론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이 영세·가맹점 카드수수료를 0.05~0.1%포인트 인하하면서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카드사는 결제 수익 대신 대출성 자산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다시 카드사에 대출을 받는 대환대출 잔액은 12월 말 1조6467억원으로, 전월 대비 780억원 감소했다.
리볼빙 이월 잔액 역시 7조 666억 원으로 676억 원 감소했지만, 현금서비스 잔액은 오히려 30억원 증가해 6조 9483억원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카드론 감소가 경기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카드사의 부실채권 상각 영향이 주요 감소 요인인 만큼, 서민 경제의 어려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도 카드론 수요는 유지되거나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와 서민층 지원 대책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