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350-90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 A350-900 1·2호기를 지난 27일 일본 오사카·후쿠오카 노선에 처음 투입했다.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A350-900 1호기(HL8598)가 인천~오사카 노선에 투입됐다. 이 노선에는 A350-900이 매일 두 차례 투입된다.
2호기(HL8597)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후쿠오카행 KE789편 운항을 시작으로 매일 이 노선 왕복 일정을 한 차례 소화한다.
대한항공은 향후 A350-900을 국제선 단거리 노선인 일본 왕복 운항을 시작으로 하계시즌 타이베이, 하반기 스페인 마드리드와 이탈리아 로마 등 국제선 중장거리 노선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이 항공기는 동급 기종보다 적은 탄소를 배출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친환경 고효율의 차세대 항공기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이 중대형기 도입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현하고 최근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도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를 대비한 선제적 의미도 담겼다.
A350-900은 항공기 내 통로가 2개 이상인 중대형 기종인 광동체 항공기다. 동체 길이 66.89ｍ, 높이 17.05ｍ로 동급 기종 대비 넓고 천장이 높다. 최대 운항 거리는 1만 2000㎞ 이상으로 유럽 전 지역과 미주 서부, 뉴욕 등 동부 주요도시까지 직항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A350-900은 차세대 친환경·고효율 항공기로 초대형 여객기인 A380보다 좌석당 연료 소모율이 40% 가량 개선됐다"면서 "에어버스 최초로 항공기 동체에 탄소복합소재를 50% 이상 적용해 기체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으며 엔진은 롤스로이스(RR)의 트렌트 XWB(Trent Extra Wide Body)를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좌석의 경우 좌석은 프레스티지클래스 28석, 이코노미클래스 283석 등 모두 311석으로 구성됐다. 프레스티지클래스는 좌석을 엇갈리게 배치한 1-2-1 지그재그 배열로 옆 좌석 간섭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은 3-3-3 배열에 좌석 간격을 넓히고자 슬림시트가 장착됐다.
대한항공은 새로 도입한 A350-900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고경력 베테랑 운항승무원을 별도로 선발했다. 이들은 A380과 A330, A321 등 에어버스 주요 기종과 보잉 대형기 운항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지난해 7월부터 약 6개월간 싱가포르 에어버스의 아시아 트레이닝 센터(AATC, Airbus Asia Training Center)에서 수준 높은 훈련을 받았다.
회사측은 "정상 운항 상황 뿐만 아니라 실전을 방불케하는 고강도의 비정상 상황 대처 훈련으로 절대 안전운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A350-900과 A350-1000 등 A350 계열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