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건희 여사, 윤 대통령 앞길 가로막고 있어”

고민정, 김건희 여사 시청역 추모에는 “영부인으로서 역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와 관련해 "대통령의 길을 가장 가로막고 있는 사람이 김건희 여사님 아닌가. 보수언론에서도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본인을 둘러싸고 국가 전체가 휘청할 정도의 위기를 맞이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이어 김 여사가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아 추모한 행보에 대해서는 "갈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영부인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며 "가면 안 될 자리도 아닌 것이고 이것을 너무 대서특필하는 게 더 이상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여사는 전날 밤 서울 시청역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뒤늦게 알려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는데,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사이트 등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아울러 김 여사를 향해 "다만 '내가 억울하고 왜 나만 공격해'라는 마음에 똘똘 갇혀져 있을 것 같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이는 김 여사에게 제기된 명품가방 수수의혹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겨냥해 야당이 '김건희 특검법' 등을 추진하는 데 대한 정국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건희 여사가 전날 시청역 교통사고 현장을 방문해 추모한 데 대해서 정치평론가들은 영부인의 조문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김 여사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적극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4일 MBC라디오 '성지영의 뉴스바사삭'에서 김 여사의 시청역 조문에 대해 "조문한 것을 비판하기는 어렵다. 잘 하신 것 같다"면서도 "본인 관련 여러 의혹이나 국민적 시선이 좋지 않은 걸 알고 계실 텐데, 그런 점들도 함께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해결하는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도 해당 방송에서 "김건희 여사가 정치적 사안도 아니고 가슴 아파서 가셨을 거다. 영부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수사만 받았으면 좋겠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항소심이 9월에 선고된다고 하는데, 항소심 선고가 나올 때까지 아직 기소조차 안 됐고 소환조사도 안 받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