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임성근 전 사단장과 도이치 주가조작 공범 이모씨 친분 드러나"
"누구 부탁으로 임성근 구명에 대통령 적극적이었는지 답해야"
조국당 "김여사 개입 확인되면 이유 분명해져…'특검' '국정조사'로 진상규명"
◆…박성재 법무부 장관(앞줄 왼쪽 부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유재근 전 국방부 법무비서관 등이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는 동안 선서를 거부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언론 보도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모씨의 친분 관계가 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핵심 인물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투자사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 이모 씨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골프모임을 추진하기 위한 카카오톡 대화를 나눠 친분 관계 정황이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5일 JTBC는 이씨가 지난해 5월 해병대 1사단 골프 모임을 계획했던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대화방에서는 해병대 출신 이 씨와 역시 해병대 출신인 전직 청와대 경호처 출신 A씨와 현직 경찰 B씨, 변호사 C씨 등이 있었다고 했다.
대화방에서 A씨는 '포항1사단에서 초대한다'며, '사단장 및 참모들과 1박 2일 골프 및 저녁 자리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를 꺼내고, 이 씨는 이 대화방에서 화답하거나, 일정을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후에 이 씨가 참석이 어렵다고 해 해당 모임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변호사 C씨는 당시 이 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자주 언급했다고 JTBC는 전했다.
한 대변인은 "임성근 전 사단장은 국회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하며 이모씨를 끝끝내 모른다고 발뺌했다"며 "하지만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과 임 전 사단장이 골프모임까지 추진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짚었다.
이어 "수사외압의 정점에 김건희 여사의 주변 인물이 등장함으로서 퍼즐이 완성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왜 격노했는지, 대통령과 대통령비서실이 왜 이렇게도 사건 회수와 진실 은폐를 위해 안간힘을 썼는지 명확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의 마지막 퍼즐이 결국 김건희 여사였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답하시라. 도대체 누구의 부탁을 받아 임성근 사단장 구하기에 대통령이 적극적이었는지 이제는 답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왜 그토록 임성근 사단장을 살리려 했는지 쉽사리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혹시 임성근 사단장을 살리기 위한 비선의 구명 로비 있었던 것은 아닌지 세간의 의혹 제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화 당시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들이 이후 실제 만났는지, 채해병 사고 이후 이들의 관계를 통해 임성근 사단장이 대통령실에 구명 로비를 한 것은 아닌지, 있었다면 어떤 경로에 누가 개입했는지, 혹시 그 경로 안에 김건희 여사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그 의혹을 살펴봐야 하는 정황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김건희 여사의 개입이 확인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왜 그토록 임성근 사단장을 구하려 했는지 그 이유가 분명해진다"며 "채해병 사망 사건의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이상, 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오직 '특검', 특검과 함께 추진되는 '국정조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로, 법원은 이 씨가 김건희 여사와 가족의 계좌를 직접 관리하면서 시세 조종에 깊이 관여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반면 임 전 사단장은 이 씨와는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1일 채상병 특검 입법청문회에서 박균택 민주당 의원이 '해병대 출신이고 본인과 골프모임도 자주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이 씨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한 번도 (골프를) 친 적도 없고 전혀 저 인원은 모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