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표' 김건희 특검법 발의하면 논의해보겠다"

지도부서 "뭐라도 했으면", "제3자특검 논의에 전향적 입장 내놓은 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이 '빈손'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한 대표를 향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친한계 의원과 함께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면 그에 대해 논의를 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지난번 채 해병 특검법도 제3자 추천안을 얘기만 하고 발의도 안 했다"며 "이번엔 그러지 말고 김건희 특검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발의하라. 친한계 의원이 20명 넘게 모였으니 발의 요건도 충분하지 않냐"고 말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표 특검법에서 몇몇 조항을 수정한 한동훈표 김 여사 특검법을 만들어서 협상하자고 한다면 받아들일 생각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 대표가 뭐라도 좀 했으면 좋겠다. 제3이 아니라 제4라도"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또 "대한민국 검사들이 (김 여사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서 말 한마디 못 하는 거 보고 그렇게 용기 있는 분들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그래서 다들 용기를 좀 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3자가 특검을 하자는 일종의 절충안이 한 대표 측으로부터 나왔는데 그 부분은 이미 민주당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며 "그런 부분에 관한 거라면 한번 논의해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친한계인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전날(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대표가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며 "채 상병 문제 때 제3자 특검을 얘기했듯이 이 문제(김 여사)도 제3자 특검이라는 해법으로 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이해식 비서실장에게 한 대표와의 2차 여야 대표 회담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