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9일 남았는데...의대교수 96% “내년 의대정원 재조정해야”

전의교협·전의비 긴급 설문 결과
“교육부는 대학의 입시전형 자율성 보장해야”
“대학 총장들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

의대 교수들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9일 앞두고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재조정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5일 지난 1〜4일 전국 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요청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96.3%인 3365명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기존 정원인 3058명으로 동결 또는 감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예정된 증원 규모대로 선발해야 한다고 답한 이는 131명(3.7%)에 불과했다.

앞서 정부는 2025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에서 2000명 증원하기로 했으나 대학별 자율 조정에 따라 증원 규모는 2000명에서 1509명으로 줄었다.

전의비·전의교협은 "정부의 무모한 의대 증원이 강행된다면 내년 의대 1학년은 7600명이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7600명은 휴학계를 제출한 올해 의대 1학년들과 내년 신입생을 더한 숫자다.

전의비·전의교협은 예과 1학년은 교양과목 위주여서 문제 될 게 없다는 주장에 대해 "이들은 예과 이후에도 본과 교육뿐 아니라 전공의 수련까지 향후 10여년간 교육과 수련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의비·전의교협은 "교육부가 휴학 처리 등 학사 운영에서 대학 자율권을 존중한 것처럼 입시 전형에서도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대학 총장들이 교육자의 책임과 의무를 상기해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전의비·전의교협은 "설문 결과에서 보듯이 각 대학에서 2025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재조정하는 것이 당면한 의학교육의 위기를 돌파하고, 휴학생들이 학교에 돌아올 수 있는 길"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