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회견'에 이재명 "국민 동의할 내용 아냐"…조국 "끌어내려야"

민주 "알맹이 없는 사과, 구질구질한 변명, 오만과 독선으로 넘쳐난 140분"

박지원 "대통령의 김 여사, 명태균 의혹 해명 거짓말…임기 후반기 하산길 재촉"

조국 "V0 김건희 대통령 지키기 위한 V1의 결사적 노력"

국민의힘 "여러 논란과 의혹에 대해 진솔한 태도로 설명"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두고 국민들이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혹평했다. 이에 더해 "대통령 자리에 더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며 "끌어내려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경제자문회의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용을 자세히 못 봐서 입장을 말씀드리기 이르다"면서도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국민께서 그렇게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140분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은 알맹이 없는 사과, 구질구질한 변명, 구제불능의 오만과 독선으로 넘쳐났다"며 "윤 대통령은 공허한 사과 이후 모든 의혹을 뭉갰다. 김 여사 문제 해결은 전면 거부했고 김 여사를 지키려 특검 제도마저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대통령의 김 여사, 명태균 의혹 해명은 다 거짓말이다. 국민의 분노,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 스스로 임기 후반기 하산길을 재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V0 김건희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V1의 결사적 노력을 봤다"며 "윤석열은 사실인정도, 진솔한 반성도 하지 않고 되레 국민을 꾸짖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자리에 더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 끌어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총 140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김 여사 관련 의혹, 명태균 씨 관련 논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명 씨 관련 질의에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감출 것도 없다"며 해당 의혹을 일축했다.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정치 선동'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여러 논란과 의혹에 대해 진솔한 태도로 설명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씀했다"며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 쇄신 의지와 당정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