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주가조작·명태균 집중
수사범위 줄이고, 독소조항 축소
국민의힘 "수정안도 안 받을 것"
한동훈, "특검 대신 특별감찰관 도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9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민주당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씨로부터 촉발된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관련 의혹 2가지로 범위를 제한한 특검을 추진하면서, 제3자 추천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여당에서 충분히 입장을 낸 것 같다"며 특검을 거부할 입장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의 특검 수정한 역시 받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이든, 개헌이든 반헌법적 흉기를 빼앗고 그들을 응징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국민뿐"이라며 특검 수용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
한동훈 대표 역시 조기 대선을 노리는 거대 야당의 총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특검 대신 특별감찰관 도입을 통해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 수사 범위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씨로부터 촉발된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내용 2가지로 축소하고, 제3자가 특별검사 후보를 추천하는 내용으로 '김건희 특검법' 수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독소조항을 제외한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전략적인 고려로 보인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한편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임기 후반기에는 소득 및 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향적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윤 정부 임기) 전반기엔 민간 자유와 창의를 최대한 보장하는 민간 주도 시장경제로 경제 체질을 전환시켜 정상화의 틀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면, 후반기에는 국민이 체감하도록 세세하게 서민의 삶을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어려운 사람의 희망과 기회를 갖도록 다각도로 진정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