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 5월 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호중의 변호인은 1심 선고가 내려진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에게 항소장을 제출했다.
재판부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호중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피해자 운전 택시를 충격해 인적‧물적 손해를 발생시켰음에도 무책임하게 도주했다"며 "도주 직후 허구 대화를 남기고 모텔 입실 전에 맥주를 구매하는 등 전반적인 태도에 비춰 성인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가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김호중은 객관적 증거인 CCTV에 의해 음주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게 보이는 데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하며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뒤늦게나마 범행과 그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고 있는 점, 김호중이 피해자에게 6000만원을 지급하고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김호중의 즉각적인 항소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1심 선고 전 3차례나 제출한 반성문에 진정성이 있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김호중은 지난 9월 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열 번 잘하는 삶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겠다"면서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