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한동훈, '가족 아니다' 한마디를 못하고 있어"
"한동훈 딸 의심 계정의 '융합인재 한동훈' 글, 다른 커뮤에도"
"'진씨 계정'으로는 기사-사설, 흔한 성씨로는 비방글"
"경찰 수사 결과 기다린다? 시간 끌고 뭉개겠다는 뜻"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하며 "제가 추론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객관적 증거와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그에 호응하듯 한동훈 대표 측에서는 가족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그 쉬운 말 한마디를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 전 최고위원은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의 장인, 장모, 모친, 배우자, 딸까지 모두 5명의이름이 등장한다"면서 "대부분 9월부터 11월까지 집중적으로 한 900여건 이상의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했다.
'몸통이 진은정 변호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근거는 무엇인가 묻자 "양가 부모님 명의까지 동원됐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텐데 딸 명의도 동원됐고, 이 명의를 다 동원해서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가족 중에는 진은정 변호사밖에 없다"고 했다.
또 "이분이 맘카페 활동 열심히 했다는 건 월간조선 기사에도 나와 있다.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 활동에 능하다는 것"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최초에 등장한 계정은 한동훈 대표 장모, 진은정 변호사의 모친 계정이다. (당원게시판에) 글자 수, 게시글 제한이 없을 때 하루에 몇 십 건, 많게는 50건 가까이 게시글을 올렸다"며 "9월 10일 게시글을 하루 3개 올리는 제한이 생기자 그때부터 다른 가족들이 갑자기 등장한다.
이어 "흔한 성씨인 최, 한, 허 계정으로는 대통령 부부와 주위 정치인들을 향한 극렬한 비방 글과한 대표를 향한 엄청난 미담·미화들이 올라간다"며 "특히 성씨인 진씨 계정은 최대한 등장시기도 늦추고 내용도 기사나 칼럼 위주로 가져간다. 10일 제한에 막히자마자 다른 흔한 성씨인 다른 가족들 계정으로 등장해서 감정적인 글들을 쏟아낸 것이다. 패턴이 딱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그는 당원게시판에 올린 게시글과 똑같은 내용의 글이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에도 다수 올라간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장 전 최고는 "당원게시판 안에서도 일단은 대통령 부부나 주위 정치인들 비난했다는 게 주된 문제가 아니라 불법적으로 가족 계정을 동원해서 여론 조작을 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며 "한동훈 대표 딸 이름으로 9월 18일 7시 49분에 당원게시판에 똑 같은 내용의 글이 같은 날 8시 25분 디시인사이트 갤러리에 올라온다"고 했다.
이어 "내용은 '한동훈은 21세기에 필요한 융합 인재다'인데, 우리가 '융합 인재' 이런 표현은 잘 안 쓰지 않나. 매우 독점적인 표현"이라며 "당원게시판에서만 여론조작을 한 게 아니라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대형 커뮤니티, 네이버 댓글에서도 특정 당원게시판 글과 똑같은 댓글을 지속적으로 남긴 계정도 다 발견했다. 주로 한동훈 대표 딸 한지윤 계정"이라고 했다.
또 "기계가 있으면 패턴이 일정할 수가 없는데 사람이 하다 보니까 평일에는 당원게시판에 가족들 5명이 1분 간격으로 우르르 등장하는 게 주로 밤 11시 이후다. 근데 주말에는 낮 12시 오후 1시에 또 많이 집중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기계를 사용했느냐, 또는 가족들이 소위 말해 생체 드루킹이냐 이런 차이는 있겠지만 정치적으로 봤을 때 다른 사람, 가족 아이디를 이용해서 여론조작을 했으면 그건 결코 간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징역 2년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당내 친한(동훈)계는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 "결국 시간 끌고 뭉개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경찰 수사, 압수수색 상황까지 끌고 가겠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 게시판 관리 주체가 국민의힘 홍보국인데, 홍보국장이라는 분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당원 신상 확인 안 된다는 말이 가증스러운 거짓말이다. 그게 확인 안 되면 한동훈 대표와 다른 동명이인들의 신상은 어떻게 확인했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경태 의원은 가족이 했으면 뭔 상관이냐 무슨 문제냐, 하는데 이거 사실 자백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친윤계 일각에서는 한 대표의 해명을 촉구하고 당무감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잇따라 내고 있다. 당 지도부는 한 대표를 비방한 유튜버를 고발하는 등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지난 14일 "없는 분란을 굳이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답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