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보건복지부는 2일 "해당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자신의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사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집단 린치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특정 의사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실명과 신상 정보가 공개되고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협박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제적 이유로 일반의로 취업한 후부터 공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근무 중인 병원의 이름과 소속, 초성까지 공개되며 "동료 등에 칼 꽂았다"는 비난과 함께 부모를 비하하는 욕설까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매주 특정 시간대에 게시글이 올라와 조롱당하고 있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밤에 잠을 잘 수 없다"고 호소했다.
◆…서울의 한 수련병원에서 일반의로 근무하고 있다는 A씨는 지난 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자신의 블로그에 '의사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집단 린치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진= 보배드림]
신상 정보 공개와 '감귤' 낙인…의료계 내부 갈등 확산
A씨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단체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를 비하하는 은어인 '감귤'이라는 표현이 자신에게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련병원에서 일반의로 근무하는 것만으로도 공격 대상이 됐다"며 "경제적 선택지가 없어 근무를 시작했음에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A씨의 폭로 이후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A씨를 강제 탈퇴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고 좌표를 찍은 회원들을 상대로 고소했으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복지부는 해당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수사 의뢰와 함께 익명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명예훼손 및 협박 사건에 대한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 또한, A씨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해결을 요청하며 "플랫폼 감독을 강화하고 피해자가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검찰은 의료계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의료진을 블랙리스트로 작성해 유포한 전공의를 구속기소한 바 있다. 해당 전공의는 1100여 명의 병원, 진료과목, 성명 등을 텔레그램과 커뮤니티에 배포한 혐의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