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리플은 2일 한때 3473원을 기록하며 한 달 새 무려 377% 상승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38%), 이더리움(46%), 솔라나(36%) 등 주요 가상자산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리플의 급등으로 시가총액 순위는 단숨에 3계단 상승하며 테더(USDT), 솔라나(SOL), 바이낸스코인(BNB)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른 상황이다. 11월 말 기준 리플의 시총은 약 1364억 달러로 글로벌 자산 순위 137위를 기록, 블랙스톤 그룹과 시티그룹을 넘어섰다.
리플의 상승세는 다양한 호재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진 점이 대표적이며,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내년 1월 자진 사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차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예상되며 리플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리플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리플 ETF 등록을 신청했고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이 리플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RLUSD 발행을 승인할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리플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SEC 내부에서는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노어 테렛 폭스비즈니스 기자는 "6년 전 SEC 내부에서도 규제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있었고, 현재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플의 급등세는 소송 종료 및 스테이블코인 승인 등 추가 호재가 현실화될 경우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규제 명확성 부족과 시장 변동성은 리플이 직면한 도전 과제로 남아 있어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