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드러누워 도로 점거'...대통령 관저 앞 尹지지자들 연좌농성

경찰, 5차례 해산명령 끝 강제 해산 조처 돌입

윤상현 "尹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 체제 지키는 것"

비상행동 "대한민국 봄 열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할 것"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도로를 점거하자 결국 경찰이 강제 해산 조처에 돌입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36분쯤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선 윤 대통령 지지자 및 보수단체 회원 등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섰다.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은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경찰 저지선을 모두 뚫고 관저 정문 앞까지 진입해 도로 위에서 서로 팔짱을 껴 스크럼을 짜고 바닥에 드러누워 저항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는 것에 대비해 몸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것이다.

이에 경찰은 관저 앞 인도 통행을 차단하고 "도로를 점거할 경우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도로교통법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한다"는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그럼에도 이들이 명령에 불응하자 경찰은 오후 3시 24분 3차, 오후 4시 1분 4차, 오후 4시 17분 5차 해산 명령을 내렸다.

5번에 걸쳐 해산 명령을 내린 경찰은 오후 4시 37분쯤 기동대를 투입해 집회 참가자들의 팔다리를 하나씩 잡고 옮겨 강제 해산을 진행했다.

관저에서 200ｍ쯤 떨어진 국제루터교회 앞에서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연단에 올라 "탄핵에 반대하고 집회를 하는 것은 윤 대통령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도 관저 앞에서 맞불 기자회견에 나섰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내란동조 세력들은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을 2명만 임명하고, 국민의힘은 내란을 옹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24년 내란의 밤을 넘어 2025년 새로운 대한민국의 봄을 열기 위해 주권자 시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행동은 이날부터 매일 오후 한강진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