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간첩 잡아들이라? 거짓말"
"간첩은 국정원 담당, 왜 방첩사에 물어보라 하나"
"곽종근 회유? 항의 방문 가니 본인이 와서 먼저 설명"
"특전사는 '요원'이라는 말 안 쓰고 대원이라 해"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지난 1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심판에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메모가 박 의원에게 넘어오면서 탄핵의 스모킹건이 되며 문제가 시작됐다고 규정한 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내란혐의 국조특위 위원이자 국회 탄핵소추 위원인 박 의원은 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7월 달부터 계엄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8월 달부터 계속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을 김용현 경호처장이 자기 공관으로 부른 것은 내란 예비 음모일 수 있다고 그때부터 경고했는데, (내란) 한 사람이 왜 그런 얼토당토 않은 거짓말을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내란을 했느냐 안 했느냐 사람을 죽였느냐 안 죽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란을 모의한 순간부터 추상적 위험범이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계속 계엄하지 말라, 내란이다, 외환유치죄일 수 있다, 계속 경고했다. 그것을 지금 자행한 자가 누군가"라고 반문했다.
홍 전 차장은 전날(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주요 인사 체포자 명단을 듣고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여 전 사령관과 계엄 선포 직후 두 번째 통화를 했다는 그는 '여 전 사령관이 '국회는 경찰과 협조해서 봉쇄하고 있어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된다. 명단 불러드리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 "그렇다"며 여 전 사령관이 정확히 '체포조'라는 단어를 썼다고 증언했다.
다만 "당시 책상에 앉아서 여 전 사령관이 불러주는 명단을 받아 적은 게 아니라 국정원장 관사 입구 공터에 서서 주머니에 있던 메모지에 적었다"며 검찰에 제출한 명단은 이후 보좌관을 시켜 다시 옮겨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차장은 "대북 공작비 예산을 유용했다는 의혹으로 박선원 민주당 의원에게 약점이 잡혀 있었던 건 아니느냐"는 윤 대통령 측 질문에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100억 넘는 대북 공작금을 떼어먹었거나 홍콩에 호화 빌라를 가지고 있거나, 해외 거점을 운영하는 부분에서의 돈을 모아서 위에다가 상납했다는 얘기까지 보수 유튜버들이 얘기하고 있는데 만약에 제가 그랬다면 검찰총장까지 하신 대통령께서 저를 국정원에 2년 반씩이나 두셨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도 부당한 의혹 제기라며 일축했다. 그는 "제가 국정원 1차장 전에 기조실장을 했다. 해외 국내 자산관리를 다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며 "그래서 이걸 계속 점검하고, 두 번 감사관 보내고, 감찰까지 다 해서 깨끗하게 정리된 문제다. 그런 일 없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측이 '싹 다 잡아들이라고 하는 발언은 간첩 잡아들이라는 발언이었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거짓말"이라며 "간첩은 민간인하고 섞여 있는데 그건 지금 국가정보원에서 간첩수사, 수사는 안 하지만 조사와 1차적인 책임을 갖고 있다. 안보정보조사국이라는 곳에서. 간첩 잡으라고 그러면 국정원이 제일 먼저 알아야 된다. 왜 방첩사한테 물어보라고 하나"라고 지적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계엄 관련 증언은 야당의 회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여당 측 주장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제2 내란 가능성이 있는 매우 엄중한 시기에 저와 김병주 의원이 국회 국방위원의 항의 방문성으로 찾아갔다"며 "곽종근 사령관이 본인 집무실이 아니고 바깥에 면회실로 내려왔다. 의자 몇 개 있고, 탁자 몇 개 있는데 앉아서 상당히 초라하고 누추한 곳에서 유튜브 방송 겸 인터뷰를 한 것"이라며 "본인이 먼저 김병주 의원 질문에 대해 쭉 설명했다"고 답했다.
이어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군에서는 인원이라는 말을 쓴다. 본회의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인원이다. 특전사에서는 자기 예하부대 직원들한테 특전단 특전 대원이라고 하지 요원이라는 말 안 쓴다. 정보사, 방첩사, 국정원 이런 데는 요원이라고 쓰지만 그 외 기관에서는 에이전트 요원이라는 말을 안 쓴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