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 측근 A씨 "짐 정리할 때도 안방 농에 봉투 들고 있어…지가 말하는 보험용인지"
민주당 "돈봉투 직접 본 목격자 A씨 포함 최소 2명인 것으로 파악"
"수사 미진한 점 특검 필요성 재확인"…27일 본회의서 명태균 특검법 처리 예정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김건희 돈봉투'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명 씨 측근 A씨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동안 명 씨로부터 '돈봉투 얘기를 들었다'는 증언들은 있었지만 이를 직접 본 목격자의 증언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명씨는 윤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 22일 윤 대통령 부부 거처였던 아크로비스타에서 김 여사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뒤 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으로 이동했다. 이후 김해공항에서 명씨를 픽업한 측근 A씨에게 돈봉투를 보여줬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 A씨는 제보자와의 통화에서 "(명 씨가) 봉투를 받았으니까 받았다 카는 거지, 안 받은 걸 받았다 카나"라며 "그 봉투 받았다 카면 그 저 김건희 여사도 뭐고 다 문제 되는 것 아입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이야기가 듣고 싶은 것이냐"며 "짐 정리할 때도 안방 농에 봉투를 그때까지 들고 있더라"며 "지가 말하는 보험용인지 모르겠는데, 봉투가 그게, 아이고 내가 참 말을 다 할라면, 모르겠다. 봉투 받은 것 맞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명 씨가 봉투를) 받고 내려오는 날도 내보고 보여줬다. 봉투를 받았다고"라며 "고생했다고 좀 떼줄 줄 알았더만 안 떼주고, 그냥 다 해가지고 뭐할라고. 그거 보관하고 딱 있는 거 보면은 뻔한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돈봉투를 직접 본 목격자가 A씨를 포함해 최소 2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민주당은 "A씨를 소환 조사한 검찰이 이러한 내용을 모를 수 없지만 관련 혐의 기소 안했다"며 "김 여사에 대해서는 소환도, 서면조사도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 씨 본인부터 돈봉투 수수 사실을 시인하고 있는데도 이 부분 수사가 미진한 점은 특검 필요성을 재확인해 준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명태균 특검법을 처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