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계엄 상황서 상황 파악할 필요있다고 생각해 관계자들과 통화"
野 "당시 핵심적인 요직에…내란 세력과 움직였다는 증거"
"정치 경찰이고 내란경찰…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직무대리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본인이 내란의 중심에 있었다, 내란에 참여했다고 볼 개연성이 없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의 질의에 "강조해서 말하는데 일체 내란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직무대리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조지호 경찰청장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통화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의 국회 통제나 체포조 투입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그는 참고인 신분으로 두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박 직무대리가 현 정부 들어 총경에서 경무관, 치안감에 이어 치안정감 자리까지 초고속 승진한 '친윤석열 인사'라며 계엄 연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직무대리는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오후 10시 31분쯤 조 청장과 두 차례 통화했는데 이때 무슨 내용으로 통화했느냐'는 이 의원 질문에 "조 청장은 계엄 사실을 알고 있냐고 (나에게) 물었고 행안부 상황을 문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조 청장이 내란을 진두지휘한 사람인데, 내란이 일어난 것 아냐고 전화했다는 말을 어느 국민이 믿을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박 직무대리는 또 '새벽1시에 이 전 장관, 조 청장, 그리고 국회 봉쇄를 담당한 강상문 서울 영등포경찰서장과도 통화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영등포서장과는 국회 주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전화였고, 이 전 장관과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된 이후 조 청장과 통화해 경찰 상황 전반에 걸친 얘기를 들어 그 상황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시 박 직무대리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시 상황에서 핵심적인 요직에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내란 세력과 함께 움직였다는 증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직무대리는 "수사기관에서도 똑같이 소상하게 설명한 바 있다"며 "계엄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경찰국장으로서 기본적인 상황 정도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관계자들과 통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소위 김건희 인사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박 직무대리를 향해 "내란과 관련된 핵심적인 수사를 서울청에서 하고 있다. 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냐"며 "정치 경찰이고 내란경찰이기 때문에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