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순이익 85% 이상 급감…보험손익 적자 규모도 6400억원 넘어
KB證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보험손익 크게 악화"...올해 전망치도 '↓'
NH투자證 "별다른 진전이 없는 자본정책도 아쉬운 요인" 평가
SK證 "주주환원 정책 이행 계획 제시한 만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 없다"
주가 이틀간 10% 이상 빠져...현 주가 52주간 최고가의 81% 수준에 머물러
삼성생명의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에 증권사들은 일제히 놀라움과 함께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평가를 내놨다.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의 '어닝쇼크'격 실적에 주가는 하락했고, 목표가도 '유지' 또는 '하향조정' 분위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647억원을 달성했다. 2023년 4분기와 비교하면 85.5%나 급감한 실적으로, 그야말로 '어닝쇼크'다.
특히 작년 4분기 보험손익은 6451억원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연간 보험손익은 5420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62.6% 급감한 실적으로 충격이 컸다. 4분기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손익이 8480억원으로 전년(1조3020억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다만 연간 당기순익은 직전년도(2023년) 보다 11.2% 증가한 2조1068억원을 기록해 다소 위안이 됐다.
이날 분석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은 이구동성 아쉽다는 평가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KB증권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4% 내렸다. 그 외 SK증권(11만4000원), NH투자증권(14만1000원), 신한투자증권(11만원) 등은 목표가를 현행대로 유지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삼성생명의 지배주주순이익은 647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70.6% 하회했다"며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악화한 영향인데 원수 보험금 및 사업비 예실차, 유배당연금지급률 상향에 따른 손실부담계약액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 유지' 이유에 대해선 K-ICS 하락에도 배당성향(38.4%)이 전년대비 3.3%포인트 상승하며 중기적 목표 50% 추진이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화재 지분을 직접 매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향후 삼성화재의 주주환원 정책에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이 포함된다면 지분법 적용 관련 충분한 지분율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강 연구원은 "유배당연금계약 관련 손실부담계약 부담의 경우 올해도 손익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를 반영해 올해 연간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2조3140억원에서 2조2390억원으로 3.2%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도 "작년 4분기 삼성생명은 부진한 실적과 180%대 초중반으로 하락한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기록했다"면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자본정책도 아쉬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K-ICS비율 180%대 초중반은 문제가 있는 비율은 아니나, 지속적인 자본비율 하락으로 인해 사측의 관리 목표가 단계적으로 하향되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요인"이라고 짚었다.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법 이익 인식을 통한 실적 증가와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단시일 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정 연구원은 "지분법 이익 인식을 위해서는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 20% 이상 보유가 필요한데, 전날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매입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다 삼성화재의 주주환원 정책도 신규 자사주 매입과 소각보다는 현금배당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출처=NH투자증권 보고서］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 역시 "(작년)4분기 실적이 부진해 4500원으로 결의된 주당배당금(DPS) 역시 실망스럽다"며 "자사주 소각이나 밸류업 관련 시기나 방법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3~4년 내 배당성향 50% 목표만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의 장기보유주식 전환, 공동재보험, 자본성 증권 발행 등 다양한 K-ICS 비율 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향후 K-ICS 비율 타깃 관리 수준이 180%를 하회하더라도 권고 수준인 150%를 상회하고 있다면 제시한 주주환원 정책의 차질없는 이행 계획을 제시한 만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자료출처=SK증권 보고서］
이 같은 이유로 이날 삼성생명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주가는 전날보다 5.56% 내린 9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장 출발부터 부진을 면치 못한 주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틀 동안 10% 이상 빠졌다. 현 주가는 52주 최고가(11만1000원)의 81% 수준이다.
[알림] 본 기사는 해당 증권사의 분석보고서를 토대로 정보 제공 차원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최종결정을 하시기 바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주식투자의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