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세일보 그래픽.
특히 삼성화재는 국내 손해보험사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 원을 돌파하며 금융업계에서도 주목받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260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도 30조9370억 원에서 33조7852억 원으로 9.2% 성장했다.
삼성화재는 같은 기간 순이익 2조76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매출액 또한 20조8247억 원에서 22조6545억 원으로 8.7%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4조3370억 원에 달하며, 하나금융지주(3조7388억 원)보다 높고 업계 1위인 KB금융지주(5조780억 원)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 보험사들의 호실적은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에서 비롯됐다. 장기 보장성 보험은 계약자가 오랜 기간 보험료를 납부하면서 보험사는 이를 운용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는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은 '다모은 건강보험' 시리즈를 출시해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고, 건강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 7건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이에 따라 신계약 CSM 중 건강 CSM 비중이 지난해 1분기 53%에서 3분기 62%로 증가했다. 삼성화재 역시 '마이핏 건강보험' 등 인기 상품을 앞세워 CSM을 대폭 확대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보통주 1주당 4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총 배당금 규모는 8081억 원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보통주 1주당 1만9000원, 우선주 1주당 1만9005원의 배당을 결정하며 총 배당금 규모는 8077억 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합산 배당금 총액은 1조6158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화재는 이에 더해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자사주 비중을 5% 미만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220% 수준을 목표로 설정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3%를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생명도 이달 20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관련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생명의 4분기 순이익은 943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연금보험 지급률 상향에 따른 대규모 손실부담계약 인식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역시 같은 기간 207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계리적 가정 변경 영향과 계절적 요인,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기록적인 실적은 국내 금융지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의 수준을 보여줬다. 특히 삼성화재는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순이익 2조 원을 돌파하며 보험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앞으로 삼성 보험사들이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와 안정적인 투자 운용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