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더라도 경영활동 전반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다만 양사의 설계사 교차 판매 및 국내외 대체자산 공동 투자 등 법적 허용 범위 내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삼성화재를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했다. 이는 삼성화재의 자사주 소각 계획에 따른 후속조치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15.93%에 달하는 자사주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기간 동안 매년 일정량의 자사주가 소각될 예정이며, 연간 약 2.5~3% 수준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화재 자사주 비중이 5%까지 낮아지면 현재 이 회사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기존 14.98%에서 올해 15.9%, 2028년에는 16.93%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보험사는 다른 회사 주식을 15%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다'는 보험업법에 위배되므로 금융위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아야만 지분 15% 초과 보유가 가능해 진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더라도 손익이나 자본비율 등 경영 활동 전반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추가 지분 확보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두 회사 모두 생보업과 손보업을 대표하는 회사로서 설계사 교차 판매 및 국내외 대체자산 공동 투자 등 법적 허용 범위 내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1조8953억원) 대비 11.2% 증가한 2조10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배당수익 증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부채 부담이자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펀더멘털 개선과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주당 4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며 "중기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점진적인 상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올해도 지속적인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보험 손익이 일부 하락했지만 건강상품 중심의 판매 확대를 통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높이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신계약 CSM 3조3000억 원을 확보했으며, 건강상품의 비중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58%를 기록했다. 보유 CSM은 12조9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2800억원어치를 매각했으며, 해당 차익은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원창희 삼성생명 RM팀장(상무)은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계약 CSM 확보, 장기채 매입 등 기본적인 자산부채관리(ALM)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은 180% 초중반 수준이다. 회사 측은 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제도 강화 등에 대비해 적정 수준의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완삼 CFO는 "주가와 금리가 현 수준 대비 30~40% 이상 하락하더라도 K-ICS 비율 150% 이상은 유지할 수 있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주주환원율을 50%까지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CSM 상각액 증가로 올해 1조 원 이상의 보험 손익을 실현할 계획이며, 건강상품 비중을 70%까지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장기 보유 주식 지정, 자본성 증권 발행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