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합된 방식으로 대응 않는다면 세계 기업 생존 위험해"
EU "중국산 EV 대응할 도구상자 마련...美관세보단 선별적"
中 "유럽산 와인 관세 조치" 등 보복 경고…글로벌 무역전쟁 촉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과잉 생산으로 저가 제품을 수출하고 하며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에 동참할 것을 유럽연합(EU)에 촉구하고 나섰다.<사진 로이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과잉 생산으로 저가 제품을 수출하며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에 동참할 것을 유럽연합(EU)에 촉구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더 가디언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원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이 모든 시장의 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의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이 방에 앉아 있는 지금 중국의 산업 정책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가 전략적으로 단합된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양국과 전 세계 기업의 생존 가능성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이번주 주요7개국(G7) 회의에서도 이같은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그의 발언은 같은 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시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착수한 중국 산업에 대한 불공정 무역 조사를 언급하며 "중국산 전기차는 과도한 보조금을 받아왔다"라며 "EU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도구상자'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EU는 이르면 7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과세 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최근 미국의 전기차와 철강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를 언급하며 "우리의 우려는 미국과 비슷하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며 "미국은 포괄적 관세를 적용했으나 EU의 방식은 더 차별화되고 표적화된 접근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보다 중국에 수출 비중이 더 높은 EU는 디커플링(탈동조화)보다는 디리스킹(위험 제거)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주 미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7.5%에서 102.5%까지 인상하는 동시에 다른 중국 산업 부문에서도 두 배 또는 세 배 이상의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현재 7.5%에서 25%로 3배 이상 인상할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과 유럽의 조치 등이 잇따르면 중국 또한 이에 대한 보복을 경고하면서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EU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으며 유럽산 포도주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조치는 양 지역 간 8억달러(약 1조900억원) 규모의 포도주 무역을 위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