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 로이터>
오는 7일(현지시간) 예정된 프랑스 총선 2차 투표를 앞두고 극우정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좌파와 중도 진영이 대거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AP 통신에 따르면 2차 투표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인 2일 오후 6시 현재 2차 진출 자격을 얻은 후보자 1300여명 중 218명이 사퇴했다.
이 가운데 130명은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 82명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파 범여권(앙상블) 후보자들이다. 공화당과 극우 RN에서도 각각 2명, 3명이 사퇴했다.
이들은 1차 투표 3위로 2차 투표에 진출한 후보들로, 반극우 진영의 표가 분산돼 RN에게 유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여론조사를 인용, RN이 총 577석인 프랑스 하원에서 250석에서 30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RN이 과반수에 필요한 289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없는 선거구에서는 오는 7일 상위 후보자의 결선 투표를 실시한 뒤 최종 당선자를 결정한다.
범여권 내에서는 NFP 내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의 연대를 꺼리는 기류도 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엘리제궁에서 열린 비공개 각료 회의에서 "최우선 과제는 RN의 집권을 막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LFI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RN을 이끌고 있는 마린 르펜 의원은 "RN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른정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공영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행동할 수 없다면 정부를 구성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그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