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석유시설 폐쇄·중단"…휘발유 선물 4.1%↑
이스라엘 국방 "치명적 공격" 경고하며 중동 위험 가중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 타격 등 강력한 보복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허리케인으로 미국의 연료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4% 가까이 급등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 타격 등 강력한 보복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허리케인으로 미국의 연료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4% 가까이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3.7%(2.82달러) 올라 배럴당 7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6%(2.61달러) 오른 75.8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내 주유소 25%가 휘발유가 품절을 보고했고 미국 휘발유 선물은 약 4.1% 상승했다.
또한 폭풍으로 인해 340만 가구와 사업체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에너지 자문회사인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는 "여러 제품 터미널 폐쇄, 배송 지연, 파이프라인 이동 중단 등으로 인한 광범위한 정전 사태는 다음 주까지 공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플로리다 석유 인프라 전반에 걸친 이 같은 엄청난 불확실성은 휘발유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을 겨냥한 보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는 지난주에만 9% 상승했다. 다만 이번 주 초 이스라엘이 대응하지 않으면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치명적이고 놀라울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중동 위험 프리미엄이 가중됐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시 이란의 생산량이 중단될 뿐 아니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원국인 이란의 하루 생산량은 약 320만배럴에 달하며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일일 원유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주요 물류 병목 지점이다.
또한 이날 레바논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베이루트 중심부를 공격해 11명이 사망하고 최소 4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으며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와 인도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반군 등 반이스라엘 성향의 '저항의 축'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제 선물시장은 연준이 11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거의 90%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비용이 감소해 경제 성장과 석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