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준금리 인하로 수요 우려 완화…中수요지수 6개월래 최고
이스라엘, 가자·레바논 공세 지속…美국무 방문에도 휴전 “회의론”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가 감소하며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기준 대출금리를 인하가 수요 우려를 완화하면서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2% 가량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가 감소하며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기준 대출금리를 인하가 수요 우려를 완화하면서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2%가량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4%(1.75달러) 상승해 배럴당 76.04달러에 마감했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2%(1.53달러) 오른 72.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우려와 중동의 위험 프리미엄이 하락으로 브렌트유는 7%, WTI는 8%가량 하락으나 지난 21일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장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 수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개선되면 연료 소비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스톤X의 알렉스 호데스 분석가는 경기 부양책이 석유 수요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가 저점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황이 얼마나 개선될지에 대한 합의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중국의 수요 추적 지수가 지난주 약 10만배럴 증가해 6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예상치를 초과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은 이날 내년 원유 수입 할당량을 올해의 2억4300만톤에서 늘어난 2억5700만톤으로 책정했다.
호데스 분석가는 "4분기 세계 석유 재고가 공급 부족을 시사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가격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짚었다. 스톤X가 주요 석유 거래 허브의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지난주 세계 석유 재고는 약 12억4천만배럴로 지난해보다 5백만배럴 감소했다.
한편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급 중단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 하마스 수장 야히아 신와르가 사망한 후 처음으로 지역 내 휴전을 추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미즈호 에너지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가자 전쟁 이후 블링컨 장관이 11번째로 중동을 방문했지만 휴전 달성에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