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새로운 단계 접어들어…공급 중단 우려↑"
"차기 트럼프 행정부 對이란 수출 제재 가능성 높아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투가 격화되고 이란 제재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주 6%가량 상승한 국제유가가 25일에도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투가 격화되고 이란 제재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주 6%가량 상승한 국제유가가 25일에도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2%(13센트) 상승해 배럴당 75.30달러,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2%(14센트) 오른 71.38달러에 거래되며 2주만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두 유종 모두 9월 말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승인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ATACMS(에이태큼스)와 영국산 스톰섀도우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에 발사해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을 단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같은 공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서방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졌다고 밝히며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ANZ의 다니엘 하인즈 분석가는 "최근의 공격은 전쟁이 새롭고 위험한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짚었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원유 수출국인 만큼 주요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이란의 제재 가능성도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주 유엔이 채택한 결의안에 대응해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신형 고급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는 등의 조치를 명령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비벡 다르 상품 전략가는 "IAEA의 비난과 이에 대한 이란의 대응은 트럼프 집권 아래 이란 원유 수출 제재 단행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재가 시행될 경우 이란의 석유 수출이 하루 약 100만배럴, 즉 세계 석유 공급의 약 1%가 중단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란 외무부는 오는 29일(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E3)과 핵 프로그램에 대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또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3위 수입국인 인도의 수요 증가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원유 수입은 11월에 유가 하락으로 인해 비축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등했다. 동시에 인도의 정유업체들은 10월 원유 처리량을 전년 대비 3% 증가한 하루 504만 배럴로 늘렸으며, 이는 연료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