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맞아?" 서랍에서 3년 간 딸 키운 母… 법원 판결은

영국에서 딸을 침대 서랍에 숨겨 키운 여성이 3년 만에 적발돼 아동 학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체스터 크라운 법원은 2020년 3월 태어난 아이를 2023년 2월까지 침실 서랍에 방치한 여성 A씨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애인과 다른 자녀들에게 아이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이런 행동을 저질렀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출근이나 외출 시에도 아이를 혼자 남겨둔 채, 주사기로 우유와 시리얼만 먹이며 최소한의 생존만 유지하도록 했다. 아이는 A씨와 동거를 시작한 남성에 의해 발견됐다. 이 남성은 침실에서 소리를 듣고 아이를 찾아낸 뒤 경찰과 가족들에게 이를 알렸다.

발견 당시 아이는 영양실조와 탈수 상태였으며, 발진과 신체적 기형이 관찰됐다.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순구개열 증상으로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치료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아이가 침실 서랍에서 갇혀 지내며 사회적 상호작용은 전무했고, 발달 연령은 생후 0개월에서 10개월 사이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임신 사실을 몰랐고 출산이 두려웠다"며 "아이를 서랍에 계속 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를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진술해 충격을 더했다.

판결을 내린 스티븐 에버렛 판사는 "46년간 재직하며 이토록 끔찍한 사건을 본 적이 없다"고 질타하며, "A씨는 아이에게 필요한 사랑, 관심, 적절한 식단, 그리고 의료적 도움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는 아이에게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재앙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