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총재 "임금 동향 점검 후 판단…트럼프 불확실성 커"
달러/엔, 금리동결·총재 발언후 약세…7월 이후 최저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9일 정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9 <사진 로이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화가 달러당 160엔을 넘어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BOJ는 19일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우에다 총재는 일본 임금 동향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강도를 확인하기 위해 향후 임금 동향에 관한 정보가 좀 더 필요하다"며 "미국 등 해외 경제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미국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재정, 통상, 이민 정책 등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 자본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는 BOJ의 금리 동결과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157엔 선을 돌파,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OJ는 올해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 세 번째 금리 인상 시기를 평가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이를 내년 1월 또는 3월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봄 임금 협상과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전체 그림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모든 정보가 확보되기 전이라도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히데오 쿠마노 전 BOJ 임원은 그의 발언에 관해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손을 묶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투기꾼들이 그의 모호한 태도를 엔화 약세에 대한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싱가포르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는 1월 금리 인상 기대에 대한 후퇴"라며 "향후 몇 주간 유동성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장은 달러/엔 환율 160엔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의 과거 실책도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BOJ는 1989년 이후 한 해에 3번 이상 금리 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었으며, 경제학자들은 이를 자산 버블 붕괴의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