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다음 표적은 후티…예멘 공항 공습 후 "이제 시작일뿐"

네타냐후 "하마스·헤즈볼라·시리아는 배워…후티도 배울 것”

후티 "4명 사망·16명 부상…시오니스트의 범죄"

공습 당시 WHO사무총장 공항에…"승무원 1명 부상"

이스라엘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응해 예멘 사나 국제공항과 다른 시설들을 공습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후티 반군에 대한 작전이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하루만인 이날 사나 국제공항과 군사시설, 반군 지역 발전소 등 다른 표적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반군이 장악한 사나 공항은 6차례 이상 공습을 받았고, 인근 알-다일라미 공군기지도 공격 대상이 됐다. 후티 반군 공식매체 알-마시라TV는 호데이다 발전소도 연쇄 공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성명을 통해 이날 공격으로 4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고 발표하며 "모든 예멘 국민에 대한 시온주의자의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측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군사 표적들이 이란 무기를 밀수하고 이란 고위 관리들이 입국하는 데 사용됐다"며 "후티 테러 정권은 이란 테러 축의 중심"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공격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겨냥, 미사일 1발과 드론 2대를 발사한 다음 날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 방송 '채널14'에 "우리는 방금 시작했을 뿐"이라며 "그들이 공격하는 것을 오늘뿐 아니라 어떤 날에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깨달을 때까지 끝까지 공격할 것"이라며 "하마스는 배웠고, 헤즈볼라는 배웠고, 시리아도 배웠다. 후티도 배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모든 후티 지도자를 추적할 것"이라며 "누구도 우리를 피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함께 이란이 지원하는 '저항의 축'에 속하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을 시작한 이래 이스라엘과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지속해 오고 있다.

한편, 이날 공습 당시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사나 공항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금된 UN 직원들의 석방을 요청하고 인도주의적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예멘을 방문했던 그는 "자신과 팀이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순간 공항이 공중 폭격을 받았다"며 "우리 항공기 승무원 중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