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어야 할 것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한 게 아니냐”
“보수는 책임지는 멋진 사람들이어야.. 윤석열은 반대편”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을 직접 표명한 지난 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가정집에서 시민들이 관련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 대표는 27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없고 특히 무능하다. 무능하면 보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 행보와 관련 "총을 잡고 나라를 지킨 경험이 없으면 총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라며 "총을 가진 집단인 군대를 동원하고, 더구나 헌법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는 건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걸 실패하면 대부분의 경우 잡혀서 사형되든지 혹은 그 전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윤 대통령은) 목숨 걸어야 할 것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한 게 아닌가"라고 각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신의 비상계엄 선포 행보에 대해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 심사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계엄 조치는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 등이라고도 했다. 조 대표는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SBS시사교양라디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조 대표는 또한 윤 대통령이 계엄해제 직후 '경고성 계엄'이라고 설명한 데 대해서 "특수부 검사를 오래하다 보니 국민들을 피의자로 본 것 같다"며 "실패하면 목숨 잃든지 하는 각오로 임했으면 엉성했겠나. 그래서 보수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계속해서 보수의 가치에 대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보수는 역사 발전의 주인공이었고 책임을 지는 사람들인 만큼 유능해야 한다"며 "공·사가 구분돼야 하고 인생을 즐기는 멋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미학은 절도가 있고, 예절 바르고, 유능한 것"이라며 "그런 점에 비춰 볼 때 윤석열 대통령은 제일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다. 무능하면 보수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진행자가 '보수 진영에서 새로운 얼굴이 누가 있겠느냐'고 짚자, 조 대표는 "반윤석열 노선을 확실하게 했던 두 사람은 이준석·한동훈 두 사람 아니느냐"며 "예컨대 정치 교체, 세대 교체, 문화 교체를 들고 나올 때 이준석 대 이재명 구도가 되면 재미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탄핵심판 관련 서류 송달 거부 등으로 '시간 끌기'에 나섰던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는 27일 오후 헌법재판소의 첫 변론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변론 대응에 나선다. 헌재의 이번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쟁점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헌법 위반인지, 내란에 해당하는지 등이다.
